삼성전자, 20조원 투자해 미국 2공장 신설…텍사스주로 부지 확정

삼성전자 서초사옥ⓒ제공 : 뉴시스

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테일러시에 세워지는 신규 라인은 오는 2022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건설·설비 등 예상 투자 규모는 170억달러(약 20조 2천억원)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번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5G, 고성능컴퓨팅(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AI, 5G, 메타버스 관련 반도체 분야의 시스템 반도체 고객사에게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라인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게 삼성전자 목표다.

신규 투자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추진됐다. 올해 1분기 기준 TSMC 점유율은 55%, 삼성전자는 17% 정도다. 앞서 TSMC는 120억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번 라인 건설로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가 강화된다. 고객사 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다양한 신규 첨단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대한 대응 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4월 24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비전 2030’ 전략을 발표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 5천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첨단 제조 분야 공급망 구축을 통해 양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국에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투자 지역 확정 전 오스틴, 애리조나, 뉴욕 버펄로, 플로리다 등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판단 기준은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테일러시의회를 통과한 인센티브 결의안에는 삼성전자 공장 부지에 대한 재산세를 첫 10년간은 92.5%, 이후 10년간은 90%, 그 후 10년은 85%를 보조금 방식으로 환급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미국 투자 지역으로 테일러시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 기존 오스틴 생산 라인과의 시너지, 반도체 생태계와 인프라 공급 안정성, 지방 정부와의 협력, 지역사회 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시에 마련되는 약 150만평의 신규 부지는 기존 파운드리 공장인 오스틴 사업장과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기존 사업장 인근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용수와 전력 등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도 우수하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텍사스 지역에는 다양한 IT 기업과 유수 대학이 소재해, 파운드리 고객사와 인재 확보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학생을 대상으로 현장 인턴십 제도 등을 운영해 인재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공장 신설로 직접 고용 1,800명과 간접 고용 785명 등 총 2,5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발생할 예정이다.

그렉 애벗 주지사는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계속해서 텍사스에 투자하는 이유는 텍사스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과 뛰어난 노동력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의 신규 테일러 반도체 생산시설은 텍사스 중부 주민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텍사스의 특출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중의소리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정기후원은 모든 기자들에게 전달되고, 기자후원은 해당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조한무 기자 응원하기

많이 읽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