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아동·청소년 ‘독박 돌봄’의 현주소 다룬, 책 ‘영 케어러’ 출간

돌봄을 짊어진 아동과 청소년의 현실을 다루다

책 '영 케어러'ⓒ황소걸음

고령화, 저출산, 만혼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부모를 돌봐야 하는 자식의 나이 역시 어려지고 있다. 초고령 사회를 앞둔 한국 역시 '영 케어러'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책 '영 케어러'가 출간됐다.

영 케어러(young carer)란, 집안일과 가족의 돌봄을 맡은 18세 미만의 아동을 뜻한다. 이 책에서는 18세 미만을 '아동', 18세~30대를 '청년'으로 쓰며, 영 케어러의 범위를 넓게 보고 있다.

황소걸음이 출간한 책 '영 케어러'는 일찍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영국과 일본에서 실시한 '영 케어러' 실태 조사와 그 결과를 토대로 지원책을 마련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사회학자인 지은이 시부야 도모코는 미성년자 아동과 청년의 돌봄 노동에 초점을 맞춰 지자체, 교육기관, 시민 단체 등 각 분야 관계자와 인터뷰를 했다. 이러한 구체적·심층적 결과들은 동시대 영 케어러의 현실을 다각적으로 파악함과 동시에 제도적인 해결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책은 일본의 '영 케어러'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했다. 다리와 심장에 질환이 있는 할머니를 16살부터 돌봐야 했던 청년, 20대에 할아버지 간병을 맡고 대학원을 중퇴한 청년 등 '영 케어러'들이 가진 고민과 어려움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또한, 아이가 돌봄을 맡는 이유, 돌봄을 맡는 아동의 학년과 성별, 아동이 해야 하는 일 등 그간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실상 역시 속속들이 짚어낸다.

더 나아가 책은 '영 케어러'의 현실만이 아니라, 외부 혹은 사회가 이들의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는 구체적인 시각까지 보여준다. 부모의 돌봄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아이들의 상황을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까지 인지 못하고 있는지도 여실히 드러난다.

심층적인 인터뷰와 다각적인 조사 결과는 아동·청년의 '돌봄'이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한다. 또한 책은 '돌봄'이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우리 사회의 일이며, 돌봄을 맡는 일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가능성까지 이야기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22살 청년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아버지를 홀로 돌보다가 죽음에 이르게 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부모를 돌봐야 하는 것은 자식의 도리지만, 이제 갓 사회에 첫발을 뗀 청년일 경우 돌봄에 관한 사회적 관심과 보살핌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 케어러'는 더이상 해외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중차대한 문제다.

시부야 도모코의 '영 케어러'는 ▲1장 '아동이 가족을 돌본다는 것' ▲2장 '일본의 영 케어러 조사' ▲3장 '조사 후 지원 체계 만들기' ▲4장 '영 케어러의 체험' ▲5장 '영 케어러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6장 '영 케어러가 말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려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은이 시부야 도모코(澁谷智子), 옮긴이 박소영, 출판사 황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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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운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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