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거듭되는 MBC의 오디션 실패… ‘방과후 설렘’은 성공할까

25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2021.11.25.ⓒMBC

MBC가 또 오디션에 출사표를 던졌다. ‘야생돌’이 보이그룹이었다면 이번엔 걸그룹이다. 그간 ‘위대한 탄생’, ‘언더나인틴’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진심’이었지만 방송하는 족족 고배를 마셨던 MBC다.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25일 오후 MBC 새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 제작발표회가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개최됐다. 기획·연출을 맡은 강영선 CP, 박상현 PD와 출연진인 옥주현, 아이키, (여자)아이들 소연이 참석해 방송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권유리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참석하지 못했다.

83명의 연습생이 ‘빌보드 차트인’에 도전할 걸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경쟁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앞서 프리퀄 프로그램 ‘등교전 망설임’에서 얼굴을 알렸으며, 지난 12일부터는 본격적으로 1차 투표가 시작됐다.

83명의 연습생이 나이에 따라 1~4학년으로 나눠서 경쟁한다. 학년 대항전, 학년 협력전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쿼터제 없이 7명이 데뷔하게 되는 구조이다. 옥주현, 권유리, 아이키, (여자)아이들 소연이 연습생들의 프로듀서 롤인 ‘담임 선생님’으로 참여한다.

MBC 새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 포스터ⓒMBC

옥주현은 “‘팬텀싱어’ 이후 이런 부류의 프로그램은 오랜만이다. ‘담임 선생님’ 롤로 참여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처음엔 부담스럽다, 연말에 ‘레베카’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거절하기도 했다”라며 “그래도 출연하기로 결심하고 난 이후로는 그 어떤 것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아서 ‘방과후 설렘’에 올인 하고 있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디션에서 담임 선생님이 있는 건 처음이다. 제가 이 친구들에게 담임으로서 어떤 걸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핑클이 엄청나게 댄스가 강조된 그룹도 아니라서, 요새 관절이 남아나지 않는 춤을 추는 친구들에게 어떤 걸 알려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정신적으로 가장 약해져 있는 시기의 친구들의 멘탈을 잡아주는 인간적인 선생님이 되려고 한다. 어떤 면에서는 선배, 어떤 면에서는 엄마가 되어주려고 했다. 어려운 시간이었다. 아주 애를 많이 먹었다”라며 웃었다.

박상현 PD는 “연습생들에게 코치를 해줄 사람으로 ‘아이돌 레전드’를 섭외하고 싶었다. 저희의 레전드는 핑클, 소녀시대였기에 옥주현 님과 권유리 님에게 섭외를 요청했다. 아이키 씨는 사실 단체곡과 ‘등교전 망설임’ 때부터 출연하셨는데, 연습생들이 아이키 씨를 정말 선생님처럼 따르더라. 소연 씨는 제가 ‘언프리티 랩스타’ 때부터 같이 작업을 해와서 얼마나 열심히 하는 친구인지 알고 있다”라고 섭외 과정을 밝혔다.

25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여자)아이들 소연, 옥주현, 아이키. 2021.11.25.ⓒMBC

아이키는 “저는 다른 담임 선생님들을 TV에서 봤던 시청자 입장으로서, 새로운 시선으로 연습생을 바라보려고 했다”라며 “좀 더 매력있고,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친구들을 찾아보려고 했다”라고 심사 기준을 설명했다.

소연은 “서바이벌 자체가 되게 맵다. ‘방과후 설렘’도 매운 편인데, 사실 제가 서바이벌을 하며 느낀 시련보다 연예인을 하면서 겪는 시련이 더 클 때도 있더라. 그래서 연습생들이 이 서바이벌 안에서 겪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또 얼마나 열심히 해내고자 하는지에 대한 것을 봤다”라고 설명했다.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을 묻자 강영선 CP는 “오디션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벗어날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9월부터 시작한 ‘등교전 망설임’이라는 사전 콘텐츠를 통해 연습생에게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줬으며, 오프닝 주제곡 ‘세임 세임 디퍼런트’ 무대에서는 83인 모두가 킬링 파트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라고 짚었다.

강 CP는 “오디션이 모두에게 공평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적어도 레이스가 시작되면 모두에게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탈락자든 데뷔조이든 모두에게 큰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배려하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25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강영선 CP, 아이키, (여자)아이들 소연, 박상현 PD. 2021.11.25.ⓒMBC

현장에서는 기존 MBC 오디션의 성적이 부진하다는 지적과 함께, 방송이 아이돌 연습생을 일회용으로 이용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MBC는 그동안 ‘위대한 탄생’, ‘언더나인틴’ 등 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결과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이는 최근 방송하고 있는 보이그룹 오디션 ‘야생돌’도 마찬가지다.

이에 강 CP는 “아이돌 오디션에서 MBC는 거의 신생아 수준이다. 솔직히 아이돌 오디션 장르를 놓고 본다면 Mnet 말고는 (강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게 현실이다”라면서도 “다만 K팝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콘텐츠메이커가 된 이상 MBC가 제작에 성공한다면 K팝의 확산에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가 이번에 안 하던 짓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네이버를 비롯해 신생 제작사인 펑키 스튜디오와 손잡고 도전을 하는 셈이다. 우리는 도전자로서, 겸손하게, 그저 최선을 다하는 입장이다”라고 부연했다.

또 “아이돌 오디션이라는 장르에 수차례 도전해왔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다. 반드시 성공해 방과후 설렘 뒤에 큰 느낌표 하나가 붙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거듭 다짐했다.

옥주현 역시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재미가 없을 순 없을 것이다. ‘봐주세요’보다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방과후 설렘’은 오는 28일 오후 8시 20분에 MBC와 네이버 NOW.에서 방송된다. 12월 5일부터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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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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