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1.0%로 인상…내년 초 추가 인상 강력 시사

이주열 “대선앞두고 못하는 것 아니냐 질문 있지만...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 당연히 열려 있어”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제공 : 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촉발됐던 ‘제로금리’ 시대가 1년 8개월 만에 끝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1분기,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고 강하게 시사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코로나19 전개 상황,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점검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내년 1분기 경제 상황에 달려 있겠지만,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다.

이 총재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 2월은 못 하는 것 아니냐 그런 질문도 있었는데 정치적인 고려보다 경제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게 맞다는 인식을 금통위원들이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도 당연히 열려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제공 : 한국은행

이 총재는 “지난번 금통위에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에 대해 ‘점진적’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는데 가장 주된 이유가 기준금리를 연속해서 절대 안 올린다는 도식적인 사고를 깨뜨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성장세가 견고하고 물가 불안은 높아지고, 금융불균형이 여전히 높은 상황임을 감안해 내년 1분기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경제 여건이 허락하고, 정상화할 상황이 된다면 내년 1분기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 대신 시기는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 금통위는 내년 1월 14일 열린다. ‘점진적’ 문구를 뺀 이유를 의도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보면 ‘1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금융불균형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가계 대출의 큰 폭 증가, 주택 가격상승 경제 주체들의 위험 선호 특히 과다한 자산투자 등 전반적인 금융불균형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며 “금융 불균형이 상당 기간 큰 폭으로 누적돼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거시건전성 정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신규 차입자에게 즉각적으로 적용되고, 변동금리 비중이 75%에 이르기 때문에 기존 차입자도 시차를 두고 이자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가처분소득이 줄어 소비를 제약하는 효과도 있겠지만 전체로 봤을 때 경제활동이 정상화, 취약가계 지원 확대 등으로 민간소비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어 소비제약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동일한 4.0%로 유지했다. 내년 전망치는 3.0%다.

최근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물가상승률과 관련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 2.3%, 2.0%로 0.2%포인트, 0.5%포인트씩 올려 잡았다.

금통위는 “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 지난해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으로 높아졌고,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대 중반으로 상승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해 2%를 상당폭 웃돌다가 점차 낮아져 내년 중 연간 2% 수준을 나타내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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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철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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