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동성애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차별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학교 사회과학대 강당에서 정치외교학과 초정으로 ‘청년 대학생들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2021.11.29ⓒ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9일 “동성애는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고, 성적 취향으로 차별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동성애자 입양 문제에 대해 아직도 차별과 편견이 아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경영학과 학생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동성애는 제가 이해하기로는 그냥 원래 있는 것이다. 누가 일부러 선택한 게 아니다”며 “있는 건 있는 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 색이 다르다고, 장애가 있고 없는 것으로, 어디 출신이라고 차별하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성적 취향도 타고난 것인데 그걸로 차별하지 말아야 된다”며 “그 정도가 현재 합의 수준으로 적정하지 않겠나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성적 ‘취향’이란 표현은 ‘지향’과 달리 선호 또는 선택의 개념인 것처럼 비춰져 부정적 인식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이 자제되고 있다.

‘비혼 동성애자 입양’과 관련해서는 “(현재 제도에서) 입양은 동성애자가 아니라도 혼자는 안 된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그렇게(비혼 입양을 허용) 하면 더 이상하지 않겠냐”며 “사회적 합의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동성 혼인이 인정되지 않고 있는 현재 법적 한계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차별금지법 입법과 관련한 대화도 이뤄졌다. 한 학생은 “이전에 차별금지법에 대해 일방통행식 처리로 제정돼선 안 된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며 “차별금지법은 특정 개인의 존재를 부정하고 차별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인데, 사회적으로 더 긴급하게 논의돼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을 한 번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차별금지법은 필요하고, 입법을 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서 충분히 사회적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사회적 합의란 대체로 공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모두가 동의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일정 수준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판단되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찬성하지 않더라도 입법을 강행할 수 있다는 취지다. 차별금지법을 신속히 제정해야 한다는 쪽과 이 후보 사이에, 현재 사회적 공감대 수준에 관한 인식 차이는 분명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후보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왜곡 현상을 극복해가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실적으로 (법안에 대한) 곡해와 오해가 상당히 존재하더라. 처벌조항도 없는데 ‘혹시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으면 처벌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더라”며 “그런 오해를 걷어내고, 필요하면 보완 장치를 둔다든지 하는 등의 논의 과정을 거쳐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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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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