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 이재명,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워하며 눈물 울컥

“아버지, 사법고시 합격 후 내 생일에 돌아가셔”

이재명 대선후보ⓒKBS 2TV 방송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30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이재명 2022 대선 후보가 출연했다. 특히 이날 이 후보는 아버지와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MC들의 “바쁘실텐데 어떻게 오셨냐”는 질문에 “솔직히 제가 뿔난 사람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 찔러도 피도 안나올 것 같고 소위 추진력이라는게 잘못 인지되면 탱크로 밀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있지 않나. 실제로는 아닌데, 그런 걸 교정하고 싶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여러 이야기와 함께 문제를 풀던 이재명은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문제가 등장하자 “여동생이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다가 새벽에 목숨을 잃었다. 소송까지 갔는데 산재 인정을 못 받았다”고 공감했다.

그는 “제가 보기에는 새벽에 출근해야되니까 그것 때문인 것 같은데 산재 인정을 못받아서 소송까지 갔다가 패소하고 포기했다. 제가 그때 그 마음이 들었다. ‘판단하는 사람이 이렇게 한번 해 봐라’고. 새벽에 근무시간 바뀌어서 5시에 출근하고 일하는데 (피로가) 누적되면 쓰러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 사법고시에 도전해 법조인의 길을 걷고자 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탈출하고 싶었다. 너무 환경이 나쁘니까.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이 공부해서 인정받는 거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대학을 장학금 받고 갔다. 제일 안정적으로 많이 주는 대학을 선택했다. 거기서 커트라인 높은 게 법대였다. 갔더니 사법고시가 있는데 그걸 합격하면 고위 공무원이 될 수 있다더라. 제가 장애가 있어서 취업은 어렵다고 생각해서 이것만이 갈 길이라 생각했다”고 진로를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나는 가난을 탈출했지만 탈출 못한 형제, 가족들의 상황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만 잘먹고 잘살면 뭐하나’ 싶더라. 거기다 짧게 판검사 하면 전관예우를 해준다는 권유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안 한 이유는 한 번 들어갔다가 나올 자신이 없었다. 못 나올 것 같다. 욕망과 의지가 충돌하는 것이지 않나. 욕망을 이겨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재명 대선후보ⓒKBS 2TV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서 이 후보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는 대학을 중퇴하고, 할아버지 모시러 귀농해서도 남의 밭을 봐주셨다. 그러다 못살게 돼서 성남으로 와서 청소부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제가 공부하는것도 탐탁치 않아했다. 본인 인생을 반추해보니 많이 배워봤자 쓸데없더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저는 공부를 정말 하고 싶었고 그것 때문에 충돌이 발생해 안 좋았는데 시간 지나고 제가 아버지가 되어 보니까 아버지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때는 아프니까 원망이 많았는데 굳건하게 어려운 상황을 잘 견뎌내고 포기하지 않은 건 아버지의 도움 같다. 아버지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꼭 도와주셨다. 검정고시할 때 야간학원 다녔는데 학원비를 주시고, 고시 공부할 때도 사법고시 떨어져 장학금을 못 받는 바람에 공부하기 어려울 때 몰래 숨겨놨던 돈을 보내주셔서 1년 공부 더 했다. 졸업 하면서 아버님이 지원해줘서 사법고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1986년 3월에 위암이 재발해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라며, “합격할 때까지만 살아달라고 했다. 그게 6~8개월 정도인데 실제로 살아주셨다. 제 생일날 제 출생시에 돌아가셨다. 의식도 거의 없던 상황이었는데, 마지막에 합격 소식 알려드린 걸 인지하신 것 같다. 눈물 흘리더니 가셨다”며 “화해를 제대로 못했다”고 후회했다.

이재명 대선후보ⓒKBS 2TV 방송 캡처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린 이재명은 “말로 화해를 했어야 하는데 못했다”며 “지금의 저를 보신다면 매우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 대학 갈 때까지도 반발심에 학과도 마음대로 정했다. 도움 받은 것도 아니고 장학금 받고 생활비를 대줬으니 아버지도 말 못했는데 어느 순간 동네 어르신한테 자랑을 하고 계시더라. 그걸 우연히 들었다. 그때 ‘나를 미워하는게 아니구나. 뿌듯해 하시는구나'라는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김용만, 송은이, 김숙, 정형돈, 민경훈이 상식 문제를 푸는 퀴즈 프로그램으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 후보 특집 주인공으로 나선다. 윤 후보의 방송 분은 오는 12월 7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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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vnews@vop.co.kr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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