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일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제'를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철폐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막말. 무개념, 몰개념의 노동관을 가진 사람의 대통령직 도전"이라며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라"고 일갈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석렬의 마구잡이로 던져보는 노동과 관련한 막말, '아무 말 대잔치'가 역겹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노총은 "고시를 통과하고 법을 지키고 준수하는 것을 명과 업으로 삼았던 검사 출신의 입에서 최저임금법에 기초한 최저임금의 취지와 순기능을 부정하는 막말이 쏟아져 나온다"며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며 산재와 과로사, 중대재해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의 수가 수천을 헤아리는 '장시간 노동'의 현실을 막아서고자 부족하나마 법으로 정한 '법정노동시간'을 외면하고 주 최대 52시간 노동시간의 철폐를 주장하는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으면 정말 들여다보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그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당선되기 전부터 던진 노동 관련 언급은 표를 의식한 자본에 대한 구애를 넘어 본질적으로 노동에 관해 아무런 철학이 없음을 드러낸 무식과 무지의 소치이며, 시대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그릇된 시야를 가진 존재임에 대한 반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가 후보 시절 '주 120시간 노동'을 시작으로 '손발로 하는 노동'을 운운할 때부터 '그저 몰라서 그러려니, 친재벌 코스프레로 득표에 도움이나 되자' 하며 던지는가 했지만 이제 공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가 돼서도 '최저시급'에 대한 부정과 '주 40시간 최대 52시간 노동'에 대한 철폐 운운은 그의 머릿속에 박힌 철학의 발현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윤석열의 발언은 앞장서 자본의 이익을 지키고 보장하며 극한의 수탈을 보장하겠다는 자본에 대한 충성서약을 공식적으로 표한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이런 사고를 가진 자가 대망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노동에 대한 혐오에 기초하고 차별과 갈등을 노골적으로 표하는 자가 꿈꿀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고 성토했다.
또한 "윤석열의 발언은 전 지구적 화두로 떠오른 불평등 체제의 타파와 양극화 해소를 위해 나라의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야 하는 후보자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노총은 "옛말에 '사람 고쳐 쓰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다. 또 천방지축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그에게 내줄 답 역시 정해져 있다"며 "대통령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민주노총은 새로운 시대로 나가는 데 걸림돌을 걷어내는 것 역시 우리의 역할임을 확인하며, 가용 가능한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해 반노동, 친자본 후보의 본질을 이 시대에 공유하며 전 조직적 투쟁으로 그의 기대와 희망을 절망으로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 2차전지 설비제조 기업 클레버를 찾아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대화를 나눈 뒤 "중소기업의 경영 현실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만든 제도들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말씀으로 제가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최저시급제, 주 52시간이라고 하는 게 중소기업에서 창의적으로 일해야 하는, 단순 기능직이 아닌 경우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기업 운영에 지장이 많다는 말씀"이라며 "이런 탁상공론 때문에 중소기업 하기 어렵다는 말씀 잘 들었고, 비현실적 제도 등은 다 철폐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의힘 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52시간제를 철폐하겠다'는 말은 문단을 하나의 문장으로 임의 압축한 것일 뿐 후보가 직접 발언한 취지와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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