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청’ 김성령 “기대 이상 호평에 감사… 시즌 2 꼭 나오길”

배우 김성령ⓒ웨이브

“반응이 좋을거라고 기대는 했지만 기대 이상이었어요. 이렇게 위트 있고 현실감 넘치는 정치 풍자 코미디가 기존에 별로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 기세를 몰아 시즌 2로 가고 싶은 마음 뿐이네요.”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에서 이정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연기한 배우 김성령은 “작품을 선택할 때의 낯설음이 이제는 자랑스러움으로 바뀌었다”라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상청’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정치인 ‘이정은’(김성령 분)이 남편 ‘김성남’(백현진 분)의 납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1주일을 그린 정치 코미디 시리즈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포스터ⓒ웨이브

“처음엔 OTT 오리지널이라는 이유로 걱정을 했어요, 시청률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게서 쉽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구조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반응은 기대 이상이에요.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1위에 오르고, 온라인 상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더라고요. 요새는 트위터에 제 이름 한 번, ‘이상청’ 한 번 검색해 보는 게 하루의 낙이 됐어요.”

국내 OTT 플랫폼이라는 점을 비롯해 정치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는 선뜻 가볍게 임하기에 쉽지 않은 소재였다. 김성령이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약 10년 전 출연한 영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서 만난 윤성호 감독에 대한 신뢰였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촬영이 무척 좋았던 기억이 남아있거든요. 당시 박희본, 박혁권 배우 외에 모두 신인 배우들과 촬영을 했었는데,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촬영을 하니까 오히려 마음의 부담이 ‘1도’ 없더라고요. 그 이후로 감독님과 10년 동안 간간히 연락을 하다가 출연 제안을 받았어요. 갑자기 연락을 받았어도 기본적인 신뢰가 있었고,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또 한 번의 기회가 오는구나’라며 좋아했죠.”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김성령 스틸컷ⓒ웨이브

‘이상청’은 정치극이지만 무겁지 않다. 파란만장한 사건들이 분 단위로 몰아치고, 이 과정에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돼 웃음을 안긴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고건, 손학규, 유시민 등 실제 인물들이 대사에 등장하기도 한다. 문체부 예산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거론되는 사업들도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극에서 ‘늘공’, ‘어공’ 하잖아요. 진짜 있는 말이라는 걸 연기하면서 처음 알았어요. 진짜로 ‘서도원’(양현민 분) 같은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요. 이정은 캐릭터를 만들 땐 조윤선, 나경원 씨 등을 찾아봤어요. 의상도 실제 여성 정치인들이 가는 단골집에서 거의 다 제작했어요. 디자이너분이 흔쾌히 수락해주셨거든요.”

그가 연기적으로 어려웠던 건 대사다. 연설을 하거나 지시를 내릴 때 쓰는 용어들을 정확하게 발음하고 외우느라 애를 먹었다. 그러나 모니터를 하며 가장 많이 웃은 부분도 맛깔나는 대사였다.

“일상적인 대화가 아니니 발음도 어렵고 입에 붙지도 않아서 죽어라고 대사를 외웠죠, 하하. ‘문화체육관광부 숙박대전’ 이런 것도 어렵더라니까요. 그렇지만 우리 드라마의 큰 매력은 대사라고 생각해요. ‘어디 다녀?’라는 질문에 ‘있어, X만한 데’라고 대답하는 이런 대사들, 맛깔스럽고, 억지로 웃기려고 애쓰지 않아도 웃긴 게 있어요.”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김성령 스틸컷ⓒ웨이브

촬영 기간 동안 정치인으로 살아본 소감을 묻자 김성령은 “너무 좋았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양 쪽에 경호원, 보좌관 다 있으니 좋긴 하더라고요, 하하. 그렇지만 잠시나마 극에서라도 정치를 해보니 조금 씁쓸하기도 했어요. 정치인은 정말 정치를 하는 거구나, 깨달았죠. 예산 줄이기 같은 것도 연기해보니까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요새 정치를 보면 ‘저 사람들도 이유가 있겠지…’ 이렇게 되어버리기도 하고, 하하. 누구나 잘 하고는 싶어하니까요. 쉽지는 않지만.”

극 소개만 보면 ‘이상청’은 김성령이 문체부 장관으로 원톱 활약을 하는 드라마로 보인다. 그러나 ‘이상청’의 매력은 다양한 캐릭터성과 그들의 관계성에 있다. 문체부 직원과 보좌관, 경호원, 언론사 직원까지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티키타카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요란한 스타성 대신 연기력으로 승부했다는 게 김성령의 설명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단 한 명도 저랑 같이 작품을 했던 배우가 없더라고요. 솔직히 다 잘 모르는 배우기도 했어요. 그런데 첫 리딩을 했는데 ‘어머나,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하. 백현진, 배해선, 이학주, 정승길, 이채든, 김경길, 허정도…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너무 잘 했어요. 방송 보고나서 ‘어떻게 모텔 청소하는 아줌마까지도 연기를 잘 하지?’라는 감탄이 나오더라고요. 이번 작품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엄청 고민했는데요. 정말 맛있는 한식집에 가서 밥을 맛있게 먹고 나온 기분이랄까요. 막 얼굴이 알려지고 이름이 알려지고 그런 요란한 배우들은 아니지만,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집, 이름만 알려진 맛집이 아니라, 진짜 숨은 맛집인거죠.”

배우 김성령ⓒ웨이브

김성령은 극의 완성도, 배우들의 호연, 대중의 반응까지 크게 만족한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거듭한 이유다.

“‘오징어 게임’보다 재밌다, ‘오징어 게임’보다 낫다, 시즌 2 아니고 시즌 5까지 가야한다, 프레임 안에 있는 모든 배우에게 연기 구멍이 없었다, 배해선과 김성령의 싸움이 기대된다, 둘만 해서 몇 시간 만들어달라… 모든 반응이 기억에 남아요. 올해 최고의 드라마라는 평은 몇 번씩 봤어요. 제가 아니라 대중이 그렇게 얘기하니까, 진짜 그런 거 아니겠어요? 하하.”

현재 그가 가장 원하는 건 ‘누구보다 반짝반짝 빛났던’ 배우들과 함께 시즌 2를 촬영하는 것이다. 시청자로서 시즌 2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도 덧붙였다.

“시즌 2에서의 이정은은 슬슬 본모습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정치에 대한 야욕 같은… 대중이 그걸 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전 아직도 ‘차정원’(배해선 분)과 ‘김수진’(이학주 분)의 관계가 헷갈려요. 제가 볼 땐 감독님이 시즌 2를 위해 밑밥을 깔아둔 것 같은 장면이 몇 개 있었거든요. 감독님이 뭔가 생각을 해두신 것 같아요. 궁금하네요.”

‘이상청’은 지난달 12일 웨이브에서 12회 전편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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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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