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학주 “‘마이네임’은 늑대, ‘이상청’은 여우처럼 연기했죠”

배우 이학주ⓒ웨이브

“(김수진은) 날렵한 종달새처럼 말해야 했어요. 빠르고 빈틈없이, 처음에는 되게 어렵고 스트레스였는데, 결론적으로 저의 한계를 넘는 연기를 한 것 같아요.”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에 출연한 배우 이학주는 배역 ‘김수진’을 두고 “여우 같은 느낌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진은) 머리가 좋고, 야심가이기도 해요. 그러나 내레이션을 들어보면 행동과는 약간 다른 부분도 존재하죠. 저는 캐릭터를 동물로 비유하는 걸 좋아해서, 김수진을 여우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했어요. 전작 ‘마이네임’은 늑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러고보면 ‘태주’와 ‘수진’이가 결이 비슷해요. 말 없고, 뒤로 물러나 있고. 그래서 늑대와 여우 같은 차이를 두려고 했죠.”

‘이상청’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정치인 ‘이정은’(김성령 분)이 남편 ‘김성남’(백현진 분)의 납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1주일을 그린 정치 코미디 시리즈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포스터ⓒ웨이브

이학주가 연기한 김수진은 이정은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수행비서이다. 충성심도 높고 야망도 있지만, 이정은의 라이벌 격인 ‘차정원’(배해선 분)과는 묘한 관계를 형성해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인물이다.

“수진이를 연기할 땐 눈을 많이 굴렸어요. 집안 사정 상 눈치를 많이 봤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마이네임’에서는 약간 덩치 있게 나오고 싶어서 몸을 가꿨고, ‘이상청’에서는 샤프하게 보이고 싶어서 살도 3~4kg 정도 뺐어요.”

파란만장한 사건이 분 단위로 펼쳐지는 문체부에서 장관을 모시는 수행비서답게, 명민하고 민첩한 캐릭터성을 확보해야 했다. 빠르게 말하는 연습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이학주는 설명했다.

“감독님께선 날렵한 종달새처럼 말해야 한다고 디렉션 해주셨는데요. 제가 예전에 불안하면 빠르게 말하는 습관이 있어서 그걸 고치느라 애먹었거든요. 그런데 이걸 다시 빠르게 하려니 되게 어렵고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하지만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니 제 한계를 넘는 연기를 한 것 같아서 좋았어요.”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이학주 스틸컷ⓒ웨이브

시리즈가 반응이 좋은 만큼 이학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커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평을 묻자 이학주는 ‘섹시하다’라는 표현을 꼽았다.

“섹시하다는 말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하하. 신선하고 섹시하다, 이런 평이 기억에 남아요. 예전에는 ‘나는 매력이 있는데 왜 아무도 모를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제 ‘너 매력이 있네?’라고 하니까 오히려 ‘내가 진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하면 이 관심에 보답하고 부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2012년 단편영화 ‘밥덩이’로 데뷔한 이학주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 배우다. 영화 ‘검은 사제들’의 원작 단편영화인 ‘12번째 보조사제’를 비롯해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38 사기동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저스티스’, ‘멜로가 체질’, ‘야식남녀’ 등 지난 10년 간 숱한 작품에 참여했다.

배우 이학주ⓒ웨이브

독립영화계에서는 이미 인기 스타지만 매체 연기로 이름을 알린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박인규와,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의 정태주가 큰 사랑을 받았다. ‘부부의 세계’에서는 강렬한 악역으로 주목받았고, ‘마이 네임’에서는 20분 남짓 등장할 뿐이지만 많은 팬을 양산해냈다.

“‘부부의 세계’ 악역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신경 안 쓰려고 노력했어요. 그 때 사랑을 많이 받기도 했으니까요. 그 뒤로도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되게 여러 역할을 했어요. 감독님들이 전부 다른 캐릭터를 주셔서 사실 저런 고민을 할 여력이 없었죠. 고민 할 새도 없이, 이미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더라고요. 또 제가 워낙 무엇이든 잘 까먹는 편이라, 걱정을 하다가 까먹는 것도 있고요, 하하. ”

쉬지 않고 자주, 많은 작품에 출연해도 매번 완벽하게 캐릭터의 옷을 입다는 평에 대해서는 ‘평범한 얼굴’이라는 겸손한 이유를 내세웠다.

“옛날에 어떤 인터뷰에서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있어요. 평범한 얼굴이라 어떤 걸 갖다 붙여도 괜찮다는… 하하. 결과적으로 맞았나봐요, 더 평범한 얼굴로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감사하게도 작품도 그렇고 저도 그렇게 늘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배우 이학주ⓒ웨이브

‘섹시하다’라는 평이 좋다고 한 그이지만, 사실 이학주는 ‘평범한 사랑’을 하는 인물을 연기한 적이 많이 없다. KBS 2TV ‘드라마 스페셜 - 도피자들’에서 꿈 속의 연인을 그리워하는 남자로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이름을 알린 매체 작품에서는 대부분 파멸이 곁들여진 사랑을 했다. 로맨스에 대한 이학주의 마음은 간절했다. 한 인터뷰에서는 “폭력 없이 정상적으로 사랑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로맨스는 항상 원하고 갈망해요. 꼭 노력해서 하고 싶어요. 우선 차기작은 멜로를 하고 싶은 마음이 1등이고요. 그 다음으로 원한다면 행동을 많이 하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제가 계속 뒤에 오래 서 있어서요. 정말 오래 서 있었거든요. 말도 별로 안 하고요. 그래서 전면에 나서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지난달 12일 웨이브에서 12회차 전편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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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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