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터러시, 과몰입 예방 넘어 ‘디지털시민’ 교육으로 확장해야”

게임 리터러시 세미나 열려...“코로나 시대 일상이 된 게임, 어떻게 이해할까”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게임 리터러시를 주목하라' 세미나에서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이병훈 의원실

코로나19 시대에 일상이 된 게임은 더는 놀이의 기능 뿐 아니라 또다른 공동체를 만들고 소통하며, 여러 경험을 하고 창작하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게임 과몰입 예방으로 제기된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 디지털 시민으로서 소양을 갖추기 위한 교육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7일 국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 주관으로 '게임 리터러시'의 발전 방향에 대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게임 리터러시는 게임을 둘러싼 환경과 문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단순한 놀이를 넘어 소통과 창작 등 삶과 밀접해진 게임을 올바르게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게임 리터러시는 지난 2019년 WHO가 국제질병분류에 게임이용 장애(과몰입)을 포함하는 11차 개정안(ICD-11)을 채택하면서 대두됐다. 게임 과몰입을 예방하기 위해 '하지말라'는 제재보다 게임을 이해하고 소통하자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게임 과몰입 예방 차원에서 제기된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 이제는 '디지털시민'을 키우는 교육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양은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교수는 게임을 즐기는 세대가 변하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게임으로 확장되고, 게임이 일상이 되는 등 환경이 크게 변한만큼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 '로블록스'나 '동물의 숲' 같이 자유도가 높은 게임을 예로 들면서 "게임 안에서 게임을 만들기도 하고 게임 안에서 사람을 만나기 위한 도구로 게임을 즐기는 세대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과 관련된 것을 통해 역할수행, 시뮬레이션, 멀티태스킹, 집단지성 등 교육과 관련된 요소를 얻을 수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게임 리터러시는) 이제 게임 이용을 통제한다는 관점을 넘어서 게임을 만드는 주체임을 인식시키고 게임을 통해 소통하고 그안에 담긴 세상을 읽고 참여하는 개념으로 확장돼야 한다"면서 "게임이라는 콘텐츠에 국한해서 볼 것이 아니라 디지털시민 교육으로 확장할 수 있는 리터러시가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게임을 통해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협업할지, 공동체로 살아가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게임은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많은 소통과 경험을 하게 해 준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게임에서 소통하고 현실과 연결할지에 대한 리터러시 필요하다"면서 "이를 지켜보는 사람의 측면에서는 게임을 하는 사람과의 소통하는 도구로 리터러시 교육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영기 인기협 국장도 "(게임 리터러시는) 인터넷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 에티켓에 해당된다"면서 "인터넷, 정보통신기술(ICT) 리터러시와 다르지 않다"고 공감했다.

게임 이용자뿐 아니라 개발사, 퍼블리셔에게도 좋은 게임을 만들어야 할 역할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상순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개발업체는 이용자들에게 답답하고 짜증 나는 기분을 유도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출하도록 만드는데, 어떤 경우에도 좋은 경험이라고 하기 어렵다"면서 "게임이 즐겁고 흥미로운 경험을 만든다는 인식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 LCK 글로벌 프로덕션 책임자 출신인 진예원 PD도 게임 생산자들에 대한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그는 "디지털 세상의 중요도가 커질 전망이지만, 국내 게임 생산자들은 진지하게 교육받을 기회가 아직 없다"며 "해외에서는 문화사회학적 함의, 심리학, 뇌공학과 연계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는 곳들이 많지만, 한국은 학술적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게임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영기 국장은 "관계 기관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필요한 지역, 예컨대 도서산간 지역으로 지역적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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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겸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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