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고액·상습 체납자 7,016명 명단 공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이 공개됐다. 전 야구선수를 비롯해 IT 기업 대표 등 다양한 직종의 체납자가 포함됐다.

국세청은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난 국세가 2억원 이상인 체납자 7,016명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신규 공개 대상자는 개인 4,702명, 법인 2,314개 업체다. 지난해보다 신규공개 인원은 51명이 늘었다.

총 체납액은 5조 3,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409억원 증가했다. 체납액이 100억원 이상인 체납자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체납액 상위 체납자 면면을 보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엠손소프트를 운영하는 강영찬(39) 씨가 1,537억원으로 개인 최고 체납액을 기록했다.

비에이치씨(BHC) 홍대 서교점을 운영했던 김현규(39) 씨가 1,329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최성문(39) 씨, 박승배(36) 씨, 김정우(53) 씨가 체납액 5위권에 들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의 직업을 보면, 서비스업, 갬블링·베팅업, 유흥주점, 회사원, 소매업 등 다양하다.

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40) 씨도 6억여원을 체납해 명단에 포함됐다.

법인 가운데 체납액 1위는 358억원을 체납한 쇼오난씨사이드개발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부동산 업체로, 대표자는 히라타 타키코다.

건설업체 제이피홀딩스피에프브이(최광문)와 제이피홀딩스(박상묵)가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이밖에 서비스업, 금융·보험, 농업 등 다양한 분야 업체가 명단에 포함됐다.

명단은 국세청 홈페이지와 관내 세무서 게시판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명단 공개자는 지난달 국세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국세청은 지난 3월 명단 공개 예정자에게 사전 안내해 6개월간 납부를 독려하고 소명 기회를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분납 등으로 체납 국세가 2억원 미만으로 내려가거나 불복청구 중인 경우 등은 명단 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국세청은 “국세청은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한 명단공개, 추적조사 등을 강화해 은닉재산을 끝까지 추적·환수하겠다”며 “체납자 은닉 재산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국세청 노력뿐 아니라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국세청은 체납자 은닉재산 신고 포상금을 올해 최대 20억원에서 내년 30억원으로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