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수입해 온 이념’ 정의 묻자 “종속이론, 주체사상”

“수입해 온 이념에 사로잡혀 민주화운동” 발언 해명에서 밝혀...민주당 ‘색깔론 펼치냐’며 비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광양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해 컨테이너부두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2021.12.23.ⓒ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전남을 찾아 현 정부 인사들에 대해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이념에 사로잡혀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후 윤 후보는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이념"이란 표현에 대해 질문을 받자 "남미의 종속 이론, 북한에서 수입된 주사파 주체사상 이론들"이라고 답해,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2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중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화 운동이 수입됐다는 게 아니다"라며, "외국에서 수입된 이념에 따른 운동이 민주화운동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당시 이념 투쟁이란 것도 민주화운동과 결국 목표를 같이하는 것이기에, 당시에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면서 "(그러나) 민주화, 문민화 된 이후 이념투쟁들, 이념에 사로잡힌 운동권에 의해 우리 사회 발전이 발목잡힌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외국에서 수입된 이념이 뭐냐'는 질문을 받자, "80년대 이념 투쟁에 사용된 이념들"이라며, 사례로 "남미의 종속이론, 북한에서 수입된 주사파 주체사상 이론들, 그런 것들을 말한 것"이라고 들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해명성 발언은 몇 시간 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한 것이다.

해당 행사에서 그는 "시대착오적인 이념으로 엮이고, 똘똘 뭉쳐진 소수의 이너서클이 돌아가면서 국정을 담당"한다고 현 정부 인사들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민주화운동이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하는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 온, 우리나라 밖에서 수입해 온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시대에는 민주화라고 하는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됐지만, 문민화가 되고 정치에서는 민주화가 이뤄지고, 사회 전체가 고도의 선진사회로 발전해나가는데 엄청나게 발목을 잡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말했다.

윤 후보에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색깔론 공세', '민주화운동 폄훼' 라며 비판했다.

최지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 "윤석열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 호남에서 자행한 색깔론을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최 대변인은 "우리나라의 민주화는 세계가 인정한 성과다. 7~80년대를 거쳐 87년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국민이 직접 나서 독재정권으로부터 정당하게 이뤄온 자발적 성취"라고 짚었다.

이어 "얼마나 많은 희생과 역사의 상처 속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이뤄졌는지 모르는 사람은 정치를 할 자격도 없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기는커녕, 나누고 찢는 것도 모자라, 역사의 상처를 구태의 상징 색깔론으로 다시 헤집는 사람은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오승재 정의당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수많은 시민들의 헌신과 희생이 담긴 민주화운동을 폄훼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와 근간을 흔드는 윤석열 후보의 망언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한다"라며,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켜냈던 시민들의 저항을 부정하고 모독하는 사람에게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부여할 수 있을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염치가 있다면 망언에 대해 엄중히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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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연 기자 nsy@vop.co.kr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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