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생명력과 지속성을 말하다, 지희킴의 ‘얼지 않는 물’ 전시

지희킴 '그 여자 2' 2021, 아르쉬지에 과슈, 색지, 잉크 57.4 x 76cmⓒ지희킴

고난 속에서도 리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내는 생명력을 이야기하는 전시가 개최된다.

지희킴의 '얼지 않는 물 Soft Water' 전시는 영하의 날씨에도 얼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는 물과 같이 꾸준하고 지속적인 태도로 작업에 임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작품들 속 이미지는 경쾌하고 화려한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연쇄적이고 파노라마처럼 이어진 서사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때론 동떨어져 있는 듯, 관련 없어 보이는 이미지들은 비정형화된 의미로 보는 이들에게 해석된다. 뒤엉킨 이미지와 기억들은 물처럼 흐르길 멈추지 않으며, 보는 이들의 감각을 자극한다.

자유연상 기법으로 작품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영하 날씨 속에서도 얼지 않는 기운찬 생동과 생명력을 만날 수 있다.

표 갤러리는 "작가의 작품 속에는 여자, 특히 신체의 일부분이 잘려있거나 눈물 등을 흘리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이에 견줄 만큼 자주 등장하는 것은 손"이라며 " 작가는 얼굴 다음으로는 손이 개인의 정체성을 말해준다고 여겨 손의 표정에 주목해왔다"고 설명했다.

동국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지희킴은 영국 골드스미스 순수미술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서양화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표갤러리, 금호미술관, 송은아트큐브 등에서 15여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고 서울, 부산, 광주, 런던, 파리, 도쿄, 타이베이 등 국내외 여러 도시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작가의 작품은 골드스미스대학 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OCI 미술관, 금호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타이중 문화재단 등에 소장되어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표갤러리 본관에서 볼 수 있다.

지희킴 '입 속의 그림자 7' 2021 아르쉬지에 과슈, 잉크, 스프레이 131 x 135cmⓒ지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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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운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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