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파업물량 안 받아” 우체국·롯데·한진·로젠 택배노동자들 선언

롯데·한진·로젠 택배사도 일선 대리점에 한시적 물량 이관 불허 공지

택배노조 우체국본부·한진본부·로젠본부, 택배노조 롯데본부 준비위원회 등은 30일 CJ대한통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민중의소리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의 파업에 CJ대한통운 집화 물량이 타사에 이관되기 시작하자, 롯데·한진·로젠·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이 임시 이관 물량 배송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한진본부·로젠본부, 롯데본부 준비위원회 등은 30일 CJ대한통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CJ대한통운에 사회적합의 온전한 이행을 촉구하며 지난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집화를 중단하고 있고, CJ대한통운과 거래하던 거래처들은 일시적으로 집화 물량을 타 택배사로 이관하려 하고 있다.

그간 한 택배사에서 파업이 시작되면 해당 택배사 거래처들의 물량이 일시적으로 타 택배사로 이관됐다가 파업 종료 후 다시 해당 택배사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임시 이관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 택배사 노동자들이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 파업에 연대한다는 취지에서 일시적으로 이관되는 집화물량을 배송 거부하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찬희 택배노조 한진본부장은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사회적합의 위반은 다른 택배사에도 신호를 주고 있다”라며 “만약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로 마련된 택배요금 인상분을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막는데 쓰지 않고) 수익으로 가져가게 되면, 한진택배에서도 그런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의 투쟁이 곧 우리의 투쟁”이라며 일시적으로 한진택배로 넘어오는 CJ대한통운 파업 물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민욱 택배노조 롯데본부 준비위원장 또한 “CJ대한통운 파업 물량이 임시로 이관되면 안 그래도 장시간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택배노동자들이 더 힘들게 일할 수밖에 없다”라며 “파업 물량 임시 이관을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로젠택배 공지ⓒ택배노조 제공

택배노동자들뿐만 아니라, 택배회사들도 일시적 이관 물량을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로젠택배는 27일 각 지점 및 영업소에 보내는 공지문을 통해 “C사(CJ대한통운) 총파업 종료 전까지 지점 및 영업소에서는 타사의 일시적인 물량이 무분별하게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행동을 이행해 주길 바란다”라며 “특히, 신규거래처유입뿐만 아니라 통코드를 이용한 부정행위 적발 시 내부 규정에 따라 강력히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롯데택배도 28일 “기존 코드에 신규물량 발송(코드도용) 적발 시 해당 거래처코드를 폐쇄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기존대비 물량급증 거래처 모니터링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택배는 지난 23일 지점장들에게 보내는 공지문에서 ‘파업기간만 당사로 발송하기 위해 신규계약하여 단기간 발송 후 거래를 종료하는 경우’, ‘CJ 총파업으로 인해 평소 친분 있는 CJ 집배점장 요청으로 당사 코드로 파업지역 물량 발송 경우’ 등을 들며 “영업관리팀 주관으로 물량 급증 고객사에 대한 사후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며 적발 시 해당 집배점 신규계약을 제한하겠다”라고 했다.

다만, 우정사업본부는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윤중현 택배노조 우체국본부장은 우정사업본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윤 본부장은 “우리 우체국본부 조합원들은 2018년 악몽을 잊을 수 없다. 택배노조에서 파업을 하자 물량이 우체국본부로 몰렸고, 2~3배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온 가족을 동원하고 심야 배송을 해도 배송을 못 해서 나가떨어졌다”라며 “우정사업본부는 CJ대한통운 파업 물량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만약 넘어오는 물량이 가시화된다면 계약물량 준수 등 준법투쟁을 통해 결연히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택배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 1590명의 파업으로 매일 약 48만개 상품이 발송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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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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