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비호감 선거 끝내자는 ‘소신투표’로 역대 최고 투표율”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8일 사전투표에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이유에 대해 “비호감 대선판을 끝내야겠다는 소신투표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운동 마지막날 서울 대학가를 찾으며 ‘2030 프라이드 유세’에 나선 심 후보는 고려대학교가 있는 6호선 안암역 인근에서 “심상정에게 주는 표는 절대 사표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선관위에서 내일까지 투표율이 83%까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전의 대체적인 전망은 비호감 선거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 거라고 했다”며 “그런데 투표율이 엄청나게 높아지는 이유는, 양당이 저쪽 되면 큰일 날까 봐 표가 결집한다고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지만, 저는 너무나 오만하고 해도 해도 너무한 이 대선판을 끝내야겠다는 소신투표 흐름이 투표장을 뜨겁게 달굴 거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심 후보는 소신투표를 강조하며 사표론을 부정했다. 그는 “그런 논리(심상정 표는 사표)로 치면 두 후보 중 낙선하는 분 표도 다 사표”라며 “세상에 사표는 없다. 심상정에게 주는 한 표만이 가장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펄펄 살아 움직이는 생표가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대통령이 설사 못 돼도 심상정 지지율이 두 배가 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가 두 배가 될 것이다. 심상정 지지율이 두 배가 되면 집 없는 세입자들의 설움을 두 배 빨리 끝낼 수 있다. 심상정 지지율이 세 배가 되면 성평등 사회 그만큼 세 배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기득권 양당 체제에서 결코 소신 정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는 우리 사회 수많은 비주류 시민들과 함께 주류가 되는 그런 변화의 정치를 목표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언급되는 통합정부에 대해 심 후보는 “내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정치가 통합정치는 아니다. 선거에 불리하다고 작은 정당들 무릎 밑으로 꿇려서 단일화 압박하는 게 통합정치냐”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청년들을 향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회가 너무 좁은 건 여러분 탓이 아니다. 여러분이 게으르거나 유능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며 “35년 극단적인 불평등 정치가 여러분들의 미래를 빼앗아버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평등 해소는 유능한 대통령이 바꾸는 게 아니다. 차별의 사회는 강한 사람이 바꾸는 게 아니다”라며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불평등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편에 서 있는 대통령이 불평등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