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계단에서 열린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두려워하라, 여성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2.03.11.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성별 갈라치기 정치는 실패했다며, 페미니스트 주권자들은 차별과 혐오를 동력 삼아 국정을 운영한다면 더 큰 외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은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페미니스트 주권자가 차별과 혐오의 정치를 끊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 당선인은 선거과정 내내 여성 유권자의 존재를 지우려 했다. 투표 하루 전인 3.8 세계여성의날에도 ‘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또다시 SNS에 올리며 여성을 배제한 표몰이를 시도했다”며 “하지만 그는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여성 유권자의 거센 저항에 직면했고, 심지어 20대 남성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도 못했다. 이는 차별과 혐오, 증오 선동의 갈라치기 정치가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윤 당선인처럼 노골적인 반 페미니즘 전략으로 증오를 선동한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이들은 질타했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2030 여성이 윤 당선인을 외면한 것은 혐오를 등에 업고 여성의 삶을 묵살한 결과”라며 “지금처럼 차별과 혐오를 동력 삼아 국정을 운영한다면 더 큰 외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임을 알고 본연의 역할을 다하라. 윤 당선인은 이제라도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비전과 국가 성평등 추진 체계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 계단에서 열린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두려워하라, 여성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2.03.11. ⓒ뉴시스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과 후보들이 성평등 의제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여성들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정아 경기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광역, 기초 단체장 후보 여/남 동수 추천, 시도의회 후보 여/남 동수 공천의 과정을 통해 여성정치 대표성 50% 확보, 기초 광역 단위 부단체장에 최소 여성 1명 이상 임명 의무화, 시/도지사 직속 성평등정책 담당관 신설 배치, 성평등 위원회 내실화 등”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미니스트 주권자들은 윤석열 당선인을 향해 “최악의 ‘성차별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지 않으려면, 페미니스트 주권자의 엄중한 경고를 받아들여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을 모색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