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39%가 ‘정권교체’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고,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7%가 ‘상대후보가 싫어서’를 이유로 들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대선 직후인 10일 하루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20대 대선 사후 조사’에 따르면 ‘대선 후보별 투표 이유와 비투표 이유’를 묻는 항목에서 이같이 조사됐다.
윤석열에 투표했다고 밝힌 423명 중에는 ‘정권교체’ 응답이 39%로 가장 높았고, ‘‘상대 후보가 싫어서/그보다 나아서’가 17%, 신뢰감 15%, 공정・정의가 13% 순으로 답했다. 그외 ‘국민의힘 지지/정치성향 일치’가 7%, ‘민주당이 싫어서’ 5%, ‘부동산 정책’이 4%였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3.10. ⓒ뉴시스
이재명에 투표했다고 답한 유권자 417명 중에서는 ‘상대 후보가 싫어서/그보다 나아서’가 27%, ‘경험/경력’ 20%, ‘능력’ 18%, ‘잘할 것으로 기대’ 13%, ‘정책/공약’ 13%, ‘민주당 지지/정치 성향 일치’가 11%였다.
같은 내용의 여론조사가 2017년 19대 대선 직후에도 진행됐는데, 문재인에 투표했다는 유권자는 '적폐청산·개혁·쇄신'(20%), '정권 교체'(17%), '인물·이미지가 좋아서'(14%) 등을, 홍준표 투표자는 '국가 안보·국가관'(23%), '보수라서'(17%), '박력·강하다·거침 없다'(12%) 등을 투표 이유로 꼽았다.
역으로, 윤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밝힌 유권자 457명은 ‘경험부족’(18%)과 ‘무능·무지’(1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밝힌 유권자 463명은 ‘신뢰성 부족·거짓말’(19%), ‘도덕성 부족’(11%) 등을 이유로 들었다.
두 후보 공히 ‘가족’문제가 투표하지 않은 이유 중에 들어있다. 윤 후보는 ‘가족 비리’가 5%였고 이 후보는 ‘가족관계/개인사’가 6%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에는 후보 배우자·가족 문제가 이번 선거만큼 두드러지지 않았다”며 “이번 대선에선 두 후보 비투표 이유에 모두 ‘배우자·가족 비리, 부정부패’가 포함됐다”고 했다. 이어 “이는 선거기간 중 치열했던 네거티브 공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 하루 전국 대선 투표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