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흔적 지우기’ 비판 직면한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자료사진) ⓒ제공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월호 참사 8주기인 16일 참사가 남긴 희생의 의미를 되새긴다고 밝혔지만, 취임 이후 ‘세월호 흔적 지우기’ 시도가 지속됐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지난 8년은 우리 모두에게 고통과 아픔의 시간이었고, 동시에 안전과 생명의 가치를 더 깊이 되새기는 시간이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가 남긴 희생의 의미를 늘 가슴에 되새기며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허망하게 떠나보내는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 안전한 서울,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이후 광화문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갈등이 지속됐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반대했지만 지난해 7월 광화문 기억공간은 철거됐다. 결국 서울시의회 본관 1층에 전시품 일부가 ‘임시 이전’ 됐다. 이후 세월호 기억공간을 둘러싼 논란은 남아있는 상태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 사건의 의미를 늘 가슴에 되새기면서 업무에, 정책에 임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 추억하는 공간이 꼭 광화문광장에 있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한다”고 밝혀 ‘광화문 기억공간’을 재설치하는 데에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의 사진을 옮기고 있다. 이날 기억공간에서 정리된 물품들은 서울시의회 임시공간으로 옮겨졌다. 2021.07.27 ⓒ김철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소속 의원들은 15일 논평을 내고 “시의회 본관 앞에는 세월호 참사를 기리며 세워진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이 자리하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이어진 '세월호 흔적 지우기'로부터 세월호를 지켜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오 시장의 입장을 겨냥, “우리 사회에 있어 세월호의 의미는 단순히 안타까운 사고가 아니다”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 재난에 대응하는 정부의 역할과 책임이 높아진 지금 세월호를, 그리고 사회적 재난을 대하는 서울시의 인식과 태도는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지 다시 한번 자성하라”고 지적했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