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거품이 터지기 시작했나

넷플릭스 ⓒ사진=뉴시스

올해 1/4분기에 넷플릭스 구독자가 줄어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게다가 경쟁업체들이 넷플릭스와 비슷한 전략을 쓰기 시작하며 스트리밍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제 넷플릭스의 전성시대가 끝났다는 애틀랜틱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The Netflix Bubble is Finally Bursting 


넷플릭스는 10년 전 회원들에게 독점적인 TV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유행처럼 보이던 이 접근방식은 순식간에 여러 수상작을 낳으며 TV 스트리밍 산업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난 10년 간 넷플릭스는 온라인 라이벌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해마다 수백 개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돈을 아끼지 않고 콘텐츠를 늘려나갔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이 제2의 TV 전성시대 동안 넷플릭스의 미래에 대한 질문은 늘 똑같았다.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쏟아내는 속도가 언제 느려질까? 그리고 그렇게 되면 회원들의 실망은 어느 정도일까?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나왔다. 지금 아니면 곧, 그렇게 된다. 넷플릭스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1/4분기에 회원 수가 줄었다고 지난주에 발표했다. 그리고 2/4분기에 회원이 200만 명이 더 감소할 것이라며 광고를 보여주는 더 저렴한 버전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하루만에 넷플릭스의 기업가치가 540억 달러 떨어졌고, 줄곧 유지해 오던 ‘무적’의 이미지도 사라졌다.

넷플릭스는 분명히 투자자들에게 오리지널 프로그램 제작에 쓴 돈이 앞으로 수년 간 회원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했을 것이다. 넷플릭스 회원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2억 22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다른 어떤 스트리밍 회사보다 많다. 지난달만 해도 넷플릭스는 회원 수가 앞으로 5억 명에 이를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이제 그 반대 상황이 된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에 올해 1/4분기 회원 감소는 어쩌다가 일어난 예외적인 일이라 일축할 수도 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 넷플릭스는 광고를 보는 더 저렴한 회원제를 검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정 공유에 대한 단속을 할 조짐을 보이는 등 새 회원 확보 외에 수익을 늘릴 방법도 찾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스펜서 뉴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제작비를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모호한 열정 프로젝트에 돈을 쏟아 붓던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인가.

넷플릭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최고 감독들을 영입하고, 마틴 스코세이지의 아이리시맨이나 데이빗 핀처의 맹크처럼 기존 스튜디오의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수상작을 만들어왔다. 넷플릭스가 아직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성공적인 개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어른용 영화의 강자였다. 하지만 그 거품이 이제 터질 수도 있다.

넷플릭스의 ‘지금은 쓰고 이익은 나중에’ 전략을 따라 다른 스트리밍 회사들이 굵직굵직한 프로젝트에 엄청난 제작비를 쓰는 시기가 왔다(아마존은 TV판 ‘반지의 제왕’ 시즌 1편 제작비를 약 4억 6500만 달러로 잡았다).

그러나 아마존, 애플, 디즈니 그리고 HBO 맥스를 운영하는 워너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의 위험부담은 훨씬 적다. 이 회사들은 산업이 훨씬 다각화돼 있어 스트리밍만으로 주가가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디즈니는 놀이공원이 있고, 아마존과 애플은 미국의 4대 IT기업에 든다. 워너브러더스는 스트리밍을 시작하기도 전에 극장에서 수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2022년 개봉작인 ‘배트맨’은 전 세계적으로 7억 5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후 지난주 HBO 맥스에서 독점 판매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스트리밍에만 의존한다.

물론 넷플릭스가 여기저기에서 수익을 조금씩 늘릴 수는 있다. 넷플릭스는 약 1억 명의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 한 계정에 회원을 추가하는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또한 시상식 시즌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쓰고 있어 여기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렇게 하더라도 넷플릭스는 해마다 충분히 많은 새로운 TV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넷플릭스의 더 큰 문제는 실존적인 것이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방대한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큐레이팅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일을 했기 때문에 번창했다. 하지만 이제 많은 미디어회사들이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많은 개발비를 쓰기 시작했다. 스트리밍 메가히트작이 여러 플랫폼에 흩어져 있고, 이런 양상은 점점 심해질 것이다. 소비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가 훨씬 많아져 굳이 넷플릭스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10년 전에는 넷플릭스가 스트리밍의 선봉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콘텐츠의 생산이 문제가 아니다. 기존 서비스가 여전히 가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 스트리밍에서 앞으로의 10년은 지난 10년과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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