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신페인 역사적 선거 승리, 아일랜드 통일 투표 이뤄질까

지난 5월 6일 영국 북아일랜드 선거에서 승리한 후 신페인 북아일랜드 대표인 미셀 오닐이 지지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편집자주

영국은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웨일스로 구성된 연합왕국으로, 과거 아일랜드와 한 나라였지만 아일랜드가 1919~1921년 독립 전쟁을 일으켜 북아일랜드를 제외하고 공화정 독립국가를 수립했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모두에서 활동중인 신페인은 1905년 창당한 좌파 민족주의 정당으로, 30여년간의 북아일랜드 전쟁 기간 아일랜드공화국군(IRA)과 북아일랜드의 영국 탈출을 목표로 손 잡았었다. 그 신페인이 사상 처음으로 영국의 북아일랜드 선거에서 제1당이 되면서 자치정부 수반을 맡을 수 있게 됐다. 신페인은 앞으로 아일랜드 통일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를 정리한 파이낸셜타임스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Prospect of a united Ireland comes into sharp focus

북아일랜드를 영국으로부터 독립시키고 아일랜드 통일을 이루려는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Sinn Fein)이 5월 6일 치러진 영국 지역의회선거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지만, 아일랜드가 분단된 지 100년이 지난 지금 통일된 아일랜드 공화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힘든 투쟁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준군사조직인 아일랜드공화국군(IRA)와 연관돼 있던 신페인은 북아일랜드 의회 90석 중 27석을 확보해 민족주의 정당으로서 처음으로 다수당이 됐다. 영국과의 연합을 지향하며 지난 20년 간 다수당이었던 민주연합당은 25석, 연합과 독립된 통일 공화국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 중립파인 북아일랜드연합당은 17석을 차지했다.

신페인은 이번 선거에서 경제문제, 특히 치솟는 생계비 등에 초점을 맞췄으나 메리 루 맥도널드 당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로 북아일랜드의 미래에 관한 계획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5년 이내에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 여론조사기관 루시드토크에 따르면 현재 북아일랜드 주민의 약 50%가 영국 잔류, 37%가 통일된 아일랜드를 지지한다. 하지만 주민투표가 이뤄진다면 선거운동 기간동안 이런 여론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이번 승리로 신페인의 북아일랜드 대표 미셀 오닐이 북아일랜드 총리로 카톨릭 민족주의 공화파와 개신교 친영국 연합파의 지방공동정부를 이끌 권한을 얻게 됐다. 이로써 1919년~1921년 독립전쟁을 통해 공화국을 수립하면서 아일랜드가 영국령으로 남은 북아일랜드와 분리된 지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연합파가 정부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다.

신페인은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주의하며 보이콧을 얘기하는 민주연합당과의 공동정부 수립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영국과 아일랜드가 1998년 성금요일 평화 협정(벨파스트 협정)을 맺고 아일랜드가 북아일랜드에 대한 영유권을 포기한 이후부터 가톨릭 민족주의 공화파와 개신교 친영국 연합파는 공동정부를 꾸려 왔다.

직함에도 불구하고 북아일랜드의 총리와 부총리는 역할이 동일하다. 하지만 민주연합당은 브렉시트 이후의 무역 협정이 영국과 북아일랜드 간의 상업을 방해하고 영국의 일부인 북아일랜드를 외국처럼 취급한다고 반발하면서 무역 협정이 폐기될 때까지 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연합당의 참여 없이는 북아일랜드 정부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영국의 북아일랜드 장관 브랜든 루이스는 민주연합당에게 신속히 정부를 구성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유럽연합에게 이 지역의 무역 협정을 규정하는 이른바 북아일랜드 의정서에 대해 더 유연한 태도를 요구하며, 필요할 경우 영국 정부가 독자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연합파는 민주연합당과 얼스터연합당과 전통연합주의자의 목소리가 공화파보다 17,000표를 더 얻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연합파의 득표율은 42%로 증가했고 공화파의 득표율은 39%로 조금 감소했다. 하지만 북아일랜드의 비례대표제 하에서 신페인의 의석수는 5년 전과 같고, 민주연합당은 3석을 잃고, 북아일랜드연합당은 9석이 늘었다.

선거 패배 이후 민주연합당은 연합파의 단결을 호소했다. 더블린공과대학 교수로 여론조사기관 아일랜드싱크스를 세운 케빈 커닝엄은 “연합파가 너무 분열돼서 신페인이 북아일랜드 총리직을 차지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북아일랜드 사람들이 아일랜드와의 통일을 더 지지하게 됐다는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일랜드싱크스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신페인이 여당인 아일랜드의 국민 중에서 51%가 주민투표를 찬성하고, 만일 주민투표가 있다면 57%가 통일에 찬성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북아일랜드의 모든 민족주의자들이 통일된 아일랜드에, 모든 연합주의자들이 영국령으로 남는 것에 투표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유권자들의 문화적 정체성이 변하고 있고 양 세력 간의 대립에 대한 피로감 덕분에 중립적인 북아일랜드연합당이 의석수를 2배 이상 늘리고 제3당이 된 것이다.

북아일랜드가 주민투표를 한다면 스코틀랜드의 독립파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총리로 스코틀랜드국민당 당수인 니콜라 스터전은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진정으로 역사적인 결과”라며 신페인을 축하해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현재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와 웨일스로 구성된 영국 연합왕국을 보존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두 전선에서 싸우게 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통일이 쟁점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당장 분리독립할 것이라는 관측은 많지 않다.

1998년 통일된 북아일랜드법에 따르면 북아일랜드는 주민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할 때만 영국에서 분리독립할 수 있고, 주민투표는 북아일랜드 주민의 과반이 영국으로부터의 분리에 찬성한다는 여론에 기반해서 영국의 북아일랜드 장관이 투표를 소집할 때만 가능하다. 게다가 아일랜드의 주민투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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