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하청노동자 위한 ‘1만X1만 기금’ 프로젝트 모금액 2억원 눈앞

‘10000X10000 기금’ 마련 프로젝트, 시작 3일만에 1억8천만원 돌파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이 1도크 배 안에 가로·세로·높이 1m의 철 구조물을 설치해 스스로를 가두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32일째 파업투쟁 중인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을 위한 ‘10000X10000 기금’ 마련 프로젝트 모금액이 1억8천만원을 돌파했다.

3일 전국금속노조 산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10000X10000 기금’ 프로젝트 모금액은 1억8천만원이다. 총 8,700여명의 개인과 단체들이 이번 모금에 참여했다는 게 조선하청지회 측의 설명이다.

‘10000X10000 기금’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파업으로 생계가 곤란해진 조선하청지회 하청노동자들을 위해 시민 1만명이 1만원씩 1억원을 모으자는 취지로 지난달 29일 시작된 프로젝트다.

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 200여명이 파업투쟁에 나선 건 지난달 2일이다. 이들 노동자는 지난 5년간의 조선업 불황으로 30%가량 삭감된 임금의 정상화를 촉구해 왔다. 어려웠던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맞고 있는 만큼 임금을 5년 전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는 요구다.

실제 조선업 침체기로 인한 피해는 하청노동자들의 몫이었다. 당시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7만6천여명에 달하는 하청노동자가 해고됐다. 그나마 조선소에 남은 하청노동자의 임금도 대폭 삭감됐다.

하지만 조선하청지회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회와 단체교섭에 나선 협력업체들은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의 기성금(배 건조 상황에 따라 하청업체에 주는 대가) 인상률이 3% 수준이라 그 이상의 임금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협상은 결렬됐다.

게다가 사측은 파업에 대한 폭력적인 대응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기까지 했다. 사측은 정규직 관리자를 동원해 하청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내하청업체 대표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법질서를 바로잡아 달라”며 윤석열 정부에 공권력 투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측이 파업을 폭력적인 수단으로 방해하려 하자, 유최안 조선하청지회 부지부장은 지난달 22일 1도크 배 안에서 철판을 용접해 만든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고 끝장 투쟁에 돌입했다. 유 부지회장 외에도 6명의 하청노동자가 20m(미터) 스트링어(난간)에 올라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반면 이번 파업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대우조선해양 측은 오히려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하청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맞서 노동자들은 파업 참여 중인 하청노동자들의 임금 마련을 위한 '10000X10000 기금' 프로젝트 참여를 시민들에게 호소하며 파업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10000X10000 기금’ 프로젝트는 시작 첫날 5,400만원이 모인 데 이어 3일만에 모금액 1억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4일째인 지난 2일 1억8천만원을 기록하며 2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형수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은 “저도 개인적으로 이렇게 많은 분이 동참해주실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일반 시민분들의 많은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비정규직이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하청노동자들의 월급 전날인 이달 14일 자정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모금 계좌는 우리은행 1005-603-022783(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노동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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