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항의하러 갔다가, 시민들에게 “이 XX들, X 팔려” 욕만 들은 국민의힘 의원들

MBC 직원들 “사실왜곡 누가했나, 적반하장 하지마라”

국회사진기자단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박대출 MBC 편파방송조작 진상규명위원장, 박성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가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보도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9.28. ⓒ뉴시스

28일 오전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욕설 보도에 항의하기 위해 MBC를 방문했다. 하지만 MBC에서 누구도 이 방문을 받아주지 않아, 문 앞에서 약 30분 동안 항의성 발언만 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건물 안에서는 MBC 직원들이 “사실왜곡 누가했나 적반하장 하지마라”, “공영방송 장악시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방문에 항의했다. MBC 건물 주변에 있던 일부 단체 회원들은 언론에 보도된 윤 대통령의 욕설을 그대로 사용한 구호 “이 XX들아, X 팔리다” 등을 외치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거칠게 비난했다.

30분 항의하다 돌아간 여당 의원들
여당 의원들 “사장 나와서 해명해라”
시민들 거칠게 항의 “이 XX들, X 팔려”
MBC 직원들 “사실왜곡 누가했나”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본사 경영센터 앞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MBC 방문에 항의하는 ‘바른언론을 위한 범국민시민연대’ 회원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이들은 “독재의 피가 흐르는 매국집단 저들이 지배·통치하게 해선 안 된다”라며 국민의힘을 거칠게 비판했다. 또 “저들이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검찰”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MBC 입구와 출구에 철제 울타리를 설치해 이동을 통제했다. 기자들조차 출입이 자유롭지 않았는데, 국민의힘 당직자가 기자들의 신분을 확인한 뒤, 신분이 확인된 기자에 한해서 입장을 허용하는 분위기였다.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MBC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언론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2.09.28. ⓒ뉴시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전 11시 20분쯤 이곳에 도착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MBC 편파조작 진상규명 TF’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 TF 위원인 박성중·윤두현 의원 등이 앞장서서 경찰 울타리를 열고 MBC 사옥 앞으로 걸어갔다.

건물 앞에 선 박대출 의원은 “박성제 MBC 사장을 만나러 왔다. MBC 사측 누구 안 계시나”라고 외쳤다. 건물 안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자, 박 위원장은 재차 “대통령 순방외교 폄훼하는 조작방송을 진상규명하고 파악하기 위해 왔다. 사측 아무도 안 계시나? 사장 어디 계시나?”라고 말했다.

MBC 측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자, 박성중 의원이 “통과시켜주지 않을 거면, 사장이 직접 여기 나와서 해명이나 설명을 하라”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발언은 건물 입구 근처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외치는 구호에 묻혔다. 단체 회원들은 “이 XX들아 X 팔리다”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굳게 문 닫힌 건물 안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하는 MBC 직원들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직원들은 “공영방송 장악시도 중단하라”, “사실왜곡 누가했나 적반하장 하지마라”, “언론 탓하기 전에 대통령답게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이 28일 서울 마포구 MBC본사 로비에서 MBC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9.28. ⓒ뉴시스

그러자, 윤두현 의원은 “기자회견을 시작하겠다”라며 동료 의원들과 구호를 외쳤다. 의원들은 “부끄럽다 조작자막 왜곡방송 중단하라”, “공영방송 외치면서 편파왜곡 웬말이냐 MBC는 사죄하라”, “진실외면 거짓해명 박성제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미 지난 22일 대다수 방송과 언론이 보도한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욕설 발언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 12개 매체로 구성된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이 “어떤 왜곡과 짜깁기도 없었다”라고 밝히고, 같은 자막을 사용한 KBS·SBS도 충분히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보도했다고 밝혔음에도, 주변소음 제거 영상이 여러 버전으로 공개돼 윤 대통령의 발언이 분명하게 들리는데도, 이들은 해당 자막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의원은 “문제의 자막은 MBC 보도 이전에 SNS에 먼저 유포됐다. 유포된 것은 MBC가 보도한 자막 그대로였다”라며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음석분석 전문가들이 그 동영상을 보고 MBC가 보도한 그 자막과 똑같은 내용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슨 근거로 조작 동영상을 만들고, 그것을 외부로 유출했는지, 유출한 자는 누구인지, 그것을 알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MBC는 자막을 조작해서 대통령 발언을 왜곡하여 국민을 속였다”라며 “대국민 보이스피싱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MBC가 조작하면, 민주당이 선동했다.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방식이다. 제2의 광우병 선동이다”라며 “이제 MBC 민영화에 대한 논의를 우리 국민 모두가 진지하게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MBC 사측에서 아무도 나오지 않자, 30분 만에 구호를 몇 번 외치고 항의방문을 끝냈다.

박성중 의원은 “고생했다. 우리 국민의힘 많이 응원해주기를 바란다. 감사하다”라고 외쳤고, 다른 의원들이 모두 걸음을 돌리는데 박대출 의원은 건물 안에서 피켓을 들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하는 MBC 기자들을 바라보며 “조작방송에 대해 진상규명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 우리 국회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는데 저렇게 방해 행위를 한다. 무엇이 두려워 저렇게 방해하고 본질을 흐리나. MBC 본질은 물타기인가. 언론인들은 저 생생한 방해의 현장을 국민에게 전달해 줄 것을 부탁한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박대출 MBC 편파방송조작 진상규명위원장, 박성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가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보도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9.28. ⓒ민중의소리

한편, 이날 오전 18년 차 기자인 강연섭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 여러 의원들이, 현역의원들이 버스를 대절해 와서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겁박이다. 솔직히 말하면, 앞으로 이런 보도에 대해 이렇게 하지 말아라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두는 통제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전날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대통령실 출입 조태흠 KBS 기자는 “(해당 영상을 미국에서 서울로 보낸 뒤) 서울에서 소음을 제거하고, 목소리를 선명하게 하고, 속도를 조절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라며 “그 작업을 거친 뒤에도 여러 사람이 들어봤을 때 ‘바이든’이라고 해석된다, 결론 내려서 KBS는 11시 30분에 영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KBS도 충분히 검토한 뒤 MBC가 사용한 자막과 일치하는 자막을 사용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주최의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다가 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MBC를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이 보도했고, 대통령실은 보도 뒤 15시간 만에 해당 보도가 “왜곡, 짜깁기”라는 해명을 내놨다. 이후 정부·여당은 해당 보도가 모두 조작된 보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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