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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0년 전 MB교육으로 회귀, 그렇게 사람이 없나

윤석열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이명박 정부 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전 장관을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교육 현장, 정부·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대전환에 대응한 미래인재 양성, 교육격차 해소 등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황당한 일이다.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부 장·차관을 지내며 자율형사립고를 설계·추진해 입시경쟁과 고교서열화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인물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교육부 해체를 제안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 후보자가 미래인재 육성이나 교육격차 해소와 같은 말에 어울린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교육계에서도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 정부의 인사가 비판을 받아온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당장 교육부만 해도 처음에 지명한 김인철 후보자가 '방석집 논문 심사' 논란을 빚으며 사퇴했고, 박순애 장관은 ‘초등학교 만5세 입학’ 정책을 불쑥 내밀어 취임 34일 만에 물러났다. 정권이 출범한 지 다섯 달, 장관직 공석이 50일 넘어가는 이제야 후임자를 지명하면서 10년 전 인물을 다시 내세웠다.

윤석열 정부에는 유독 이명박 정부 시절 인사가 많이 등용됐다. 이 장관 후보자와 함께 지명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도 그렇고 지금 ‘외교 참사’를 일으킨 대통령실의 김성한 안보실장이나 김태효 1차장도 MB시절 사람이다. 김대기 비서실장도 마찬가지다. 국정 경험이 있다고 하지만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시간이다. 지금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한 시대에 ‘올드보이’의 귀환은 도움이 되기 어렵다.

대통령실은 장관급 인사에서 물망에 오른 이들이 대부분 고사하거나 부적격 사유가 확인돼 지명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정권 말기도 아니고 이제 출범한 정권에서 같이 일하겠다는 사람이 왜 그렇게 없는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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