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그룹 제빵공장 사망 사고 현장 바로 옆에서 사고 당일 생산된 빵 4만여개가 모두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SPL 현장점검 결과 및 향후 계획’ 자료 내용을 공개하며 “사고 발생 기기는 작동 중단됐지만 사고 현장인 같은 층에서 수동으로 소스 배합작업을 했고, 그 소스로 만든 샌드위치가 파리크라상 물류센터로 전량 출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끼임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평택의 SPL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흰 천으로 싸여 있는 게 사고가 발생한 기계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사고가 일어난 현장은 경기 평택시 SPL 2공장 샌드위치 작업라인 내 소스 배합실이었다. 숨진 A씨는 15일 오전 6시 15분께 소스를 섞는 기계인 교반기에서 샌드위치 소스 배합 작업을 하다 몸이 끼어 사고를 당했다.
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측은 사고 당일 현장에서 샌드위치 라인 작업을 자체로 중단했다가, 같은 날 오후 8시~10시30분쯤 샌드위치 소스 조리 등 작업을 재개했다. 배합실 폐쇄로 배합기를 사용할 수 없게 돼 작업자가 샌드위치 소스를 수동으로 배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스는 다음날인 16일 오전 8시~오후 8시 샌드위치를 만들 때 사용됐다. 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발생 다음날인 16일 SPL 공장에서 생산된 샌드위치는 총 19종 4만1천여개였다. 생산된 제품은 전국 파리크라상 물류센터를 통해 전량 출고됐다.
최 의원은 “국민 건강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식약처가 늑장 대처하는 사이, 사고현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수사가 완전히 종료되는 시점까지 생산을 전면중단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있도록 중대재해 원인은 물론 위생ㆍ안전 관련 문제가 없는지 명백히 밝혀져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