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벗’ 제종철 19주기 추모제 열려, 노동자 시민 등 700여명 참석

‘민중의 벗 제종철 동지 19주기 추모제’가 2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제종철 정신 계승’ ‘이석기 전 의원 사면복권’ ‘윤석열 정부 규탄’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가을임에도 낮 기온 15도를 넘는 따뜻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추모제는 예년에 비해 참석자도 대폭 늘었다. 이 자리에는 제종철추모사업회 관계자들과 제종철 동지의 아들 민국씨를 비롯해 약 700여명이 참석했다.

2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제종철 19주기 추모제 ⓒ제종철추모사업회 제공



조영건 구속노동자회 회장, 이병창 동아대 명예교수 등 진보 원로들과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와 송영주 사무총장,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 김식 한국청년연대 대표 등이 당원, 회원들과 함께 참석했다. 노동계에서는 이양수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 전호일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박미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노우정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영훈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홍창의 배달플랫폼노동조합위원장 등 많은 인사들과 노동조합원들이 참석했다.

김익영 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무너지는 민생에 민심은 들끓고 있다”면서 “멀어지는 민심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야당탄압과 색깔론 그리고 진보민중단체에 대한 도덕성 흠집내기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제종철 동지는 한국사회를 외세에게 당당한 열풍지대로 열어내고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시대는 우리에게 도전하는 세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보수 기득권양당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백년의 문턱을 넘어서는 첫 세대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제종철 19주기 추모제에서 추도사 중인 김익영 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 ⓒ제종철추모사업회 제공



일하는 청소년들의 권리보장을 위해 특성화고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하고 있는 윤설 특성화고노동조합 경기지부장이 무대에 올라 결의발언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19세 경기도 최연소 도의원 비례후보가 출마했고, 용인에서 20세 시의원 후보가 출마했다”면서 “진보당이 청년정치의 맨 앞에 있었다”고 전했다. 윤 지부장은 “경기도 486개 학교에 인권을 침해하는 학생생활인권규정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특성화고 앞에서 생활인권규정 개정 서명운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에서 활동하는 민태호 조합원과 진보당 서울 강서양천 지역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추모제에는 20대 청년들의 문화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청년들은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의 OST 중 한 곡인 ‘시작’을 개사한 노래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2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제종철 19주기 추모제에서 공연 중인 청년들 ⓒ제종철추모사업회 제공


행사 막바지 제종철 동지의 아들 민국씨가 무대에 올랐다. 민국씨는 “젊은 분들도 많이 오셨고, 정말 많은 분들이 모여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민중의노래’를 제창한 참석자들은 차례로 헌화하면서 행사를 마무리 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내가 제종철이다’ ‘민중집권 실현하자’ ‘이석기 전 의원 사면복권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각계 사회단체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2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제종철 19주기 추모제에서 인사하는 제민국씨 ⓒ제종철추모사업회 제공


학생운동 이후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북부에서 노동운동, 청년운동 등을 하던 제종철 동지는 2002년 미군 장갑차 중학생 사망 사건이 벌어지자 경기북부대책위 집행위원장과 범국민대책위 부상황실장을 맡아 그 해 연말 대규모 국민촛불투쟁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03년 의정부역 철로변에서 불의의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후 매년 11월 그의 동지와 지인들이 추모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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