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일전에 등장한 욱일기, 서경덕 교수 “FIFA처럼 WBC도 금지해야” 항의 메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경기가 열린 10일, 일본 도쿄돔에 욱일기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WBC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항의 메일에서 욱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써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욱일기 응원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며,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이를 인정한 FIFA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측 응원단이 펼친 욱일기 응원을 즉각 제지했다”며 “이처럼 WBC도 욱일기 응원을 반드시 금지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번 항의 메일에는 WBC 측이 욱일기에 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욱일기에 관한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며 “ 향후에는 외신 기자단에 이번 상황에 대한 자료를 보내 전 세계에 욱일기 응원의 문제점을 확실히 짚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한일전에 욱일기가 등장할 것을 우려해 WBC 조직위원회(WBCI)와 일본 라운드 조직위원회에 욱일기 응원 제지를 요청한 바 있다.

WBC에 욱일기를 금지할 수 있는 제재 조항은 없다. 하지만 KBO 측은 WBCI 측에서 욱일기 논란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응원 도구 및 응원 깃발 규정을 적용해 반입을 제한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고, 일본 라운드 조직위원회 역시 반입을 최대한 자제시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등에서 개최하는 국제경기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문구나 상징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욱일기가 등장하면 제재대상이 되기도 했다.

KBO 측은 이번 대회 한일전 현장에 욱일기를 사람이 등장한 것을 확인하고 즉시 WBCI와 일본 라운드 조직위원회에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