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가 추진하는 내연기관차 퇴출 계획에 반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독일 베를린 시내를 주행하는 한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모습. 2019.11.20. ⓒ뉴시스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 독일 요구를 반영해, 합성연료(E-Fuel) 사용 차량의 판매는 허용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27개국 각료급 이사회인 교통·통신·에너지이사회는 이날 표결을 거쳐 2035년부터 역내에서 판매되는 신규 승용차와 승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전면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2030~2034년 EU 역내에서 판매되는 신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승용차는 55%, 승합차는 50%를 감축해야 한다.
2035년부터는 신규 승용차와 승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금지된다. 휘발유·디젤 등 기존 내연기관차 판매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는 2035년 이후에도 판매가 허용된다. 독일 정부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앞서 독일은 합성연료 사용 내연기관차는 이산화탄소 배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판매 금지 예외를 요구해 왔다.
합성연료는 전기분해로 만든 수소와 대기 중에서 포집한 탄소를 결합해 만든다. 연소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기는 하지만, 원래 대기 중에 있던 탄소를 활용해 탄소 순 배출량은 ‘0’이라는 게 관련 업계 설명이다. 다만, 대량생산이 어렵고 생산 효율이 떨어져 탄소중립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이날 표결에서 폴란드는 반대표를 던졌고, 이탈리아와 불가리아, 루마니아는 기권했다. 최종 채택된 새 규정은 개별 국가의 찬반 여부와 상관없이 EU 전역에서 효력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