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군의 한 전통시장에서 옛날 과자 1.5㎏ 1봉지를 7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서 '바가지' 논란이 일자, 관할 지자체인 영양군청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영양군(군수 오도창)은 6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영양군 대국민 사과문'을 올려 "옛날과자 바가지 논란과 관련하여, 국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우리 군이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영양군 측은 "본 사안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이동상인도 축제의 일부이다.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영양군의 당연한 책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관련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여 국민과의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더해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상인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식당 등 업소 전반에 대하여 재점검하여,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영양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S 예능 ‘1박 2일’ 179회 -경북 영양, '개미와 베짱이' 편 방송화면. 2023.06.04 ⓒKBS 2TV ‘1박 2일’
이 논란은 지난 4일 KBS 예능 ‘1박 2일’ 179회 -경북 영양, '개미와 베짱이' 편이 방송된 후 불거졌다.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 김종민, 유선호, 연정훈은 영양 전통시장 내 한 상인에게서 각각 옛날 과자를 사고 무게를 달았는데, 그 중 한 봉지의 가격이 1.5㎏에 6만 8000원이 나왔다.
출연진은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3봉지에 "10만원에 맞춰 달라"고 했다. 그러자 3봉지 포장을 마쳐둔 상인은 "아까 먹은 게 얼만데...14만원만 달라"고 했다. 출연진은 그 돈을 상인에게 지급했다. 해당 방송분이 나간 뒤 각종 커뮤니티에선 각 지역 전통시장 바가지 논란이 일어났다. 영양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민원글이 폭주했다.
그러자 영양군은 다음날인 5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1박 2일’ 출연자들에게 과자를 판 상인이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5. 11 ~ 14. 3박 4일) 기간 중에 '옛날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온 외부상인"이라며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는 온전히 영양전통시장 상인이 입고 있어 안타깝다"라며, "이번 축제 기간중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은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으니, 선량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영양시장 상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온라인상의 비판은 계속됐다. 누리꾼들은 '그 상인이 전통시장 내부 상인인지 외부 상인인지가 중요하냐', '어쨌든 관할 지자체 관리 부실 아니냐'는 지적을 이어갔다. 논란이 계속되자 영양군이 이날 공식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