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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오십견인가?’하는 어깨통증, 보통 정체는 이것

 “선생님, 저 오십견인가요?”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 중 어깨가 아프신 분들이 주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왜 어깨가 아프면 보통 ‘오십견’이라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그렇다면 오십견은 정확히 무엇일까요? 이 글에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설명하려면 어려운 질환, 오십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오십견은 50대 무렵 나타나는 상세불명의 어깨 질환을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오십견의 정확한 이름은 ‘동결견’(凍結肩)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입니다. 이는 어깨의 구조물 중 ‘관절낭’이 유착되어 생기는 질병을 뜻합니다. 영어로 frozen shoulder이라고 하며, 말 그대로 굳은 어깨가 되어버린 상태를 지칭합니다.

사실 동결견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 50대 이후 발생하지만 40대에도 30대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외 드물게는 수술이나 외상 후 강직이 발생하는 이차성 동결견도 있습니다. 

어깨 통증 자료 사진 ⓒ사진 = 뉴시스


이 질환이 생기면 통증을 느끼게 되고 관절 범위가 제한됩니다.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며, 아픈 쪽으로 누울 수가 없습니다. 또 90도 이상 팔을 벌릴 수 없고 열중쉬어 자세가 되지 않습니다. 병원에 오신 동결견 환자분들은 “옷을 입을 수 없어요.”, “용변을 닦기 힘들어요.”, “차 뒷 좌석 물건을 잡을 수 없어요”라고 호소하시곤 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회전근개 손상 때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습니다. 회전근개 손상은 능동적 움직임은 안 되지만 수동적 움직임은 할 수 있는데 반해, 동결견은 스스로의 힘으로도 타인이 팔을 들어도 어깨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어깨 근육이 완전히 굳어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지요.

또 동결견은 방사선 촬영을 해도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동결견이 의심된다고 하면 ‘무슨 검사를 하면 되냐’고 묻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질환은 영상 촬영이나 혈액 검사를 통해 나타나지 않습니다. 주로 임상적 증상을 바탕으로 진단을 내리고, 영상 검사 결과 다른 질병들이 확인되지 않아서 배제될 때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결견은 빨리 나을 수 있는 질환일까요? 또 어떻게 치료할까요? 동결견은 발생 후 처음 3~4개월 간 극심한 통증이 있고 관절이 굳는 증상을 보입니다. 환자들은 통증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어깨를 꼼짝도 할 수 없습니다. 4개월 여의 극심한 통증기가 지나면, 이후 3~4개월 동안은 관절 범위 제한 증상만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통증은 없으나 팔을 혼자서 올릴 수 없습니다.

그렇게 약 8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서서히 관절 범위가 회복됩니다. 자연적으로 회복한다면 1~3년쯤 회복기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통증도 줄이고 치료기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힘든 질환입니다.

어깨 통증 자료사진 ⓒpixabay


조선시대 대표적 한의서 ‘동의보감’에선 동결견에 대해 ‘肩不可動 肩不可擧 取肩髃 巨骨 淸冷淵 關衝’(견불가동 견불가거 취견우거골 청냉연 관충)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고 올리지 못할 때에는, 견우, 거골, 청냉연, 관충혈에 침구 치료를 한다.’ 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한의원에선 동결견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를 하는데, 심한 경우 한방진통소염제를 투여하고 어깨 통증 부위에 약침과 침구 치료를 합니다. 통증이 없어져 빠른 회복이 필요하게 되면, 정확한 문진 후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침 치료와 손상 회복에 필요한 보약을 투여합니다.

사실 동결견은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유발되는 흔한 질환입니다. 그러니 어깨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기고 팔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당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한의원, 병원 등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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