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10일 자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러시아행 전용 열차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오후 전용 열차로 평양을 떠났으며 군 핵심 간부들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2023.09.12. ⓒ뉴시스, 조선중앙통신 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2019년 4월 두 정상이 만난 지 4년5개월 만이다. 이번 방러에는 북한 군부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밤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면서 “방문기간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동지와 상봉하시고 회담을 진행하시게 된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1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를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해 주요 수행 간부들 중에 최선희 외무상과 함께 군부 핵심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박태성 비서, 조춘룡 군수공업부장,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히는 양국간 군사협력 담당자들로 알려져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2019년 방러와 비교했을 때 군사분야 담당자들이 많이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부 고위층과 군수산업 책임자들이 한꺼번에 포함돼 있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과 러시아로부터 첨단무기 기술을 받을 가능성이 모두 제기되고 있다.
조춘룡 부장은 러시아가 필요하다고 하는 포탄 제조의 핵심 간부다. 박태성 비서는 정찰 위성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비상설우주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 김명식 해군사령관은 핵추진잠수함 기술을 맡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무엇을 주고 받을 지 전망할 수 있는 간부 배치로 볼 수 있다.
또한 오수용 당비서와 박훈 내각 부총리, 한광상 경공업부장 등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김 위원장이 떠나는 환송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타신 전용열차는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지도간부들과 환송군중의 뜨거운 바래움을 받으며 출발하였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민영방송 네트워크 JNN은 12일 북한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하산역에 김 위원장이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일정을 감안하면 13일에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