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29개 시군구 중 8곳은 지역 주민들이 30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는 병원급 응급실이 전혀 없는 등 의료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 인제·평창·화천군, 경북 울릉·청송·영양·영덕군, 전북 무주군 등 8개 지역은 30분 내에 이용할 수 있는 병원급 응급실이 이용률이 0%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경기 연천군은 0.1%, 충북 보은군이 0.8%로 조사됐다.
반면 30분 이내 병원급 응급실 이용 비율 상위권은 대구에 몰려있었다. 대구 서구와 남구가 94%, 대구 북구는 93.9%였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사진) ⓒ뉴시스
필수의료 진료과목 중 하나인 산부인과(병원급)도 지역간 격차가 심각했다. 60분 이내에 산부인과(병원급)을 이용하는 비율은 경기 성남 중원구가 98.4%, 서울 구로구가 97.1% 등을 기록한 데 비해 강원 정선·평창·인제군, 충북 단양군, 경북 울릉·영양·청송군, 인천 옹진군, 전북 무주군 등에서 0%조 조사됐다. 경기 여주시가 0.3%, 충남 당진군은 0.4%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전공의 부족 문제 등의 인력난을 겪고 있는 소아청소년과(병원급)도 지역별 격차는 심각했다. 60분 이내에 병원급 소아청소년과 이용률을 보면 부산 동구가 98.6%, 광주 광산이 97.7%, 서울 구로가 97.4%를 기록한 반면 경북 울릉·청송·영양군, 강원 정선·화천군, 전북 무주군, 전남 진도군이 0%를 경북 봉화군이 0.4%를 기록했다.
최혜영 의원은 “당장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오는 병원 응급실 조차 30분 이내에 갈 수 없는 지역이 8개나 있다는 점을 볼 때, 이제는 지역별 의료불균형을 넘어 의료차별의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무분별한 수도권 및 대도시 위주의 대형병원 병상 증가를 억제하고 응급실을 비롯해 필수의료중심으로 지역별 의료이용률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병상수급 관리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