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시경 경인선 전철 1호선 도원역에 진입하던 전동차에서 불꽃과 함께 터지는 소리가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인천 소방본부는 소방관과 장비를 투입해 전동차 지붕에 발생한 불꽃을 진압했다. 같은 날 0시 52분에 인천역에 있던 전동차 두 대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역무원들이 소화기로 불을 끄기도 했다.
다행히 승객들은 긴급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위 두 건의 전동차 화재 사이의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으나 국토부 관계자도 현장을 찾아 원인을 면밀히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들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노동조합이 지속해서 지적해 온 신규 차량의 결함과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열차 사고는 시민 생명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이기에 철도공사의 면밀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최근 전동차 화재 사고의 대부분은 새로 만든 전동차에서 발생하였고, 그동안 많은 새 전동차들이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새 전동차를 운행해 온 노동자들은 차량의 전원장치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겨울엔 임시방편으로 운행에 지장이 없는 전원장치 일부를 차단한 채 운행하기도 했으나,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승무원과 승객의 불편이 이어진 바 있다.
코레일 구간의 전동차는 2만5천 볼트의 고전압을 전원으로 사용한다. 전원공급장치의 문제가 예상치 못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상황을 관리하고 문제를 해결할 책임은 철도공사에 있다. 공사는 잇따른 열차 화재의 원인을 노동자와 국민에게 투명하게 밝히고 철저한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것이 192명의 사망자를 낳은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의 비극을 잊지 않고 반복하지 않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