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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동훈도 나선 이종섭·황상무 문제, 윤 대통령은 대답해야

이종섭 호주대사의 도피성 대사 임명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결국 '공수처 소환', '즉각 귀국' 입장을 밝혔다. 이미 채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에 대한 도피행각에 여론의 분노가 일파만파로 커진 뒤다. 한 위원장은 언론인들을 상대로 한 회칼 테러 망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사직을 종용했다.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은 이미 김건희 여사 문제로 한 번 충돌한 바 있다. 이번에 윤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에 대해선 윤 대통령에 우호적인 보수일간지들도 "무리한 임명", "총선에 악재", "국제적 망신"이라는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지인 호주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비리 수사에 연루된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돼 논란"이라고 소개했다. 이 사건이 총선 악재로 부각되자 여당에서도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8명의 수도권 총선 후보들은 지난 16일 "이 대사는 지체 없이 자진 귀국해 공수처 수사에 응해야 한다"는 공동입장문을 냈다. 황상무 수석에 대해서도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 현업단체들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김은혜, 나경원 후보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수도권 후보들 상당수가 이 대사 임명과 황 수석 망언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음을 실감한다는 원망을 중앙당에 제기하고 있다고 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대통령 본인과 몇몇 측근을 빼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셈이다. 한 위원장이 대통령의 '통치행위'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발한 것은,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행보가 총선 승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을 한 때문일 것이다.

한동훈 위원장이 뒤늦게 민심을 받아들이려는 시도는 좋게 해석될 일이다. 이 대사 귀국과 소환조사는 물론 임명 절차와 경위에 대한 진상도 파악해야 한다. 황상무 수석은 논란의 여지 없이 해임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그렇지 않다. 한 위원장은 궁극적으로 대통령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선거에서 그나마 참패를 면할 수 있고, 그보다 훨씬 중요하게는 여당이 대통령과의 수직적 관계, 종속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통령을 향해 더 많이 대들고 더 많이 비판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진지한 대답을 내놓아야 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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