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부터 쿠팡까지, 배달라이더들 대행진 “매출 아닌 안전을 경쟁하라”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25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앞에서 열린 본대회에서 4월 한 달에만 배달라이더 4명이 근무 중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안전운임 도입 배민, 쿠팡이츠 갑질 중단을 촉구했다. 2024.04.25 ⓒ민중의소리

배달노동자들이 25일 배달의민족 본사에서부터 쿠팡 본사까지 ‘라이더 대행진’에 나섰다. 매년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4월 28일)’에 맞춰 라이더대행진을 이어온 이들은 올해도 안전한 노동환경을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앞에서 연 ‘배민 갑질규탄 및 라이더 안전보장 집회’를 시작으로, 쿠팡 본사까지 행진에 나섰다. 이번 라이더 대행진에는 배달노동자 200여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동참했다.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25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앞에서 열린 본대회에서 4월 한 달에만 배달라이더 4명이 근무 중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안전운임 도입 배민, 쿠팡이츠 갑질 중단을 촉구했다. 2024.04.25 ⓒ민중의소리


최근 배달업은 ‘산재 1위’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다. 이달에만 벌써 4명의 배달노동자가 숨졌다. 지난 7일에는 구미에서, 12일에는 부천에서, 13일에는 서울 신림역에서 그리고 23일에는 인천에서 배달노동자들이 거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가 이날 발표한 ‘2024 최악의 살인기업’ 특별상에는 2022년부터 산재 발생 1위 기업을 기록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청년들’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라이더유니온 구교현 지부장은 “우리의 배달료가 실시간으로 변하듯이, 우리의 생존도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구 지부장은 “배달노동자 사고는 교통사고이기도 하지만, 일터에서 발생한 중대 산재사고”라며 “중대 산재이니 일터의 위험요소를 바꿔야 사고를 제대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터의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운임료를 자꾸 깎으니 더 빨리 달리고, 더 길게 일해야 한다”며 “심지어 노조랑 단협으로, 약관으로 약속한 것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 단가 칼질, 기상 할증, 취소 수수료 삭감,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 지부장은 “배달하다가 일이 생기면 채팅을 보내야 한다. 달리면서도 핸드폰을 보게 된다”며 “알고리즘이 처음 가는 동네도 꽂아준다. 그러면 또 달리면서 핸드폰을 보게 된다. 너무 위험한 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지부장은 “그런데도 배민과 쿠팡은 ‘무료 배달’ 출혈 경쟁 중이다. 산재 1등이 되어도, 사람이 죽어나가도 매출 경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더 안전하고 더 올바른 서비스를 경쟁하라”고 촉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노동자에 대한 적정운임료 기준을 법으로 정하는 ‘안전운임제’와 배달노동자의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적용, 라이더 자격제 및 대행사 등록제 등 3가지 과제를 요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안전은 우리의 권리”라며 “라이더들의 안전을 위한 우리의 요구를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25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앞에서 열린 본대회에서 4월 한 달에만 배달라이더 4명이 근무 중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안전운임 도입 배민, 쿠팡이츠 갑질 중단을 촉구했다. 2024.04.25 ⓒ민중의소리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25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앞에서 열린 본대회에서 4월 한 달에만 배달라이더 4명이 근무 중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안전운임 도입 배민, 쿠팡이츠 갑질 중단을 촉구했다. 2024.04.25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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