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5년 전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을 그대로 붙여서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사실을 지적했다.
심 후보자는 지난 1일 국회에 낸 서면 답변서에서 ‘평생검사제에 대한 입장’에 관한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의 질의에 “평생검사제는 검사들이 보직이나 승진에 관계 없이 정년이 될 때까지 소신껏 명예롭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그 취지에 공감하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소임을 맡게 된다면 경험이 많고 우수한 검사들이 조기에 사직하지 않고 정년이 될 때까지 소신껏 명예롭게 근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총장 후보자 시절 서면 답변서 내용을 보여주면서, “과거 윤 전 총장이 청문회 때 답변한 내용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심지어 띄어쓰기까지 다르지 않게 해서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거 후보자가 검토하고 답변한 것이 맞는지 물어봐 달라”고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 의원은 “서면 질의에서 후보자에게 질의 내용에 대해 직접 검토를 하고 답변을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답했다”며 “도대체 윤 총장 이후 검찰총장이 두 번이나 바뀌었는데 똑같은 문구를 그대로 써서 붙이는 건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 시작 직후 이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과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 등 야당 법사위원들은 심 후보자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 및 서면 답변 태도에 대해 강하게 문제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