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들의 유가족들이 청문회를 열어달라며 낸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5만명을 달성했다. 국민동의 청원은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이 청원은 쿠팡 유가족 3명이 함께 올린 것으로, 청원 마감을 사흘 앞둔 7일 오후 성사 기준인 5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쿠팡의 심야 로켓배송을 해오다 지난 5월 숨진 고 정슬기 씨의 아버지 정금석 씨와, 쿠팡CLS 캠프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던 중 목숨을 잃은 고 김명규 씨의 배우자 우다경 씨,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세상을 떠난 고 장덕준 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는 이번 청원을 통해 더 이상 쿠팡에서 죽어가는 이들이 없도록 재발방지 대책과 노동자 처우 개선을 논의하는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요청해 왔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청원이 달성된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원에 동참한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국회를 향해서도 조속한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쿠팡에서 죽음의 행렬을 끝내야 한다. 이런 현실을 방치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이윤만을 좇는 쿠팡 같은 기업에 소중한 생명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며 “국회는 5만 국민동의청원의 조기 달성에 따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쿠팡 청문회를 11월 안에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 유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쿠팡의 과로방지 사회적 합의 동참 등 실제 과로사를 예방할 수 있는 조치들이 약속될 수 있도록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