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회견 뒤, 국립국어원엔 “김건희 행위, 국정농단인가” 잇단 문의

“김건희 여사의 행위를 ‘국정농단’이라고 칭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국립국어원의 공식 입장을 요청드립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이러한 취지의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서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도 원만하게 잘하기를 바라는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면, 그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한 반응이다.

작성자 ‘국민’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국정’은 나라의 정치, ‘농단’은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각각 설명한다. 즉 ‘국정농단’이라는 합성어를 사전적 정의대로 해석하자면, ‘나라의 정치를 함에 있어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함을 이르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며 “대통령 부인은 헌법상 어떠한 직위도 가지지 않음에도,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선거’와 ‘국정’에 개입하려 했다면 이 같은 행위를 ‘국정농단’이라고 칭할 수 있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대통령의 담화를 시청했다”며 “‘국정’과 ‘농단’의 정의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 작성자 역시 ‘국정’과 ‘농단’의 정의를 인용하며, “제가 이해하는 ‘국정농단’은 나라의 정사를 특정 인물이 좌지우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본래 공화정의 정치는 주권자 국민이 자신의 주권을 위임한 선출된 공직자가 행해야 한다”며 “따라서 선출되지 않은 자, 영부인은 나라의 정사에 영향을 행사할 권리 자체가 없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은 제 생각이 틀렸다고 해서 궁금증이 생긴다. ‘국정농단’의 정확한 정의가 무엇인가요”라고 문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