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연이어 열리는 9일, 진보당은 “고작 휴대폰 바꾸라고 국민들이 광장에 나오고 있나”라며 여전히 안일한 인식을 보이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진보당 홍성규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취임 전부터 써왔던 개인 휴대폰 번호를 바꾸겠다고 한다”며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질 노릇”이라고 분노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작금의 상황에 대한 심각한 오판도 문제지만, 휴대폰을 바꾸겠다는 것을 버젓이 ‘후속조치’라고 설명하는 대통령실의 뻔뻔함에 몸서리가 쳐질 정도”라며 “우리 국민에 대한 능멸과 조롱이 이미 하늘 끝까지 치달았다. 존중과 섬김은커녕 이토록 파렴치한 개무시로 우리 국민을 대하는 대통령과 정권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라고 단언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오늘 우리 국민들이 광장에 나서는 이유다. 노동자와 농민, 여성과 청년 등 각계각층 국민들이 모인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본부’에서 1차 총궐기를 진행하고, 진보당을 비롯한 제 야당들도 거리에서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미 17%까지 내려갔다. 흔히 20%를 ‘심리적 방어선’이라고도 하는데 앞으로 더 이상 그 무슨 해석과 분석이 필요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윤석열은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우리 국민들의 판단과 결심은 이미 확고하다. 지난 기자회견은, 그리고 그 직후에 나온 이른바 후속 조치는 들끓는 분노에 기름만 끼얹었을 뿐”이라며 “지금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조치는 ‘퇴진하라’는 우리 국민의 준엄한 명령에 따르는 것, 그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서울 세종대로를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연이어 열린다.
오후 4시에는 민주노총과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가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를 개최한다.
매주 주말마다 퇴진 촛불집회를 열어온 ‘촛불행동’은 5시 촛불대행진을 이어서 한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와 전국민중행동은 광화문광장에서 ‘국정농단 윤석열OUT 시민촛불대행진’을 진행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후 6시 30분부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촉구 제2차 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연다. 집회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다른 야당 지도부도 연대사로 동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