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이틀째 이뤄지고 있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함정과 어선 46척, 항공기 5대를 투입해 야간 수색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12명의 실종자는 찾지 못한 상태다.
이에 이날 오전부터는 구역을 확대하고, 해군 구난함의 수중 탐색 장비인 원격조종수중로봇을 투입했다. 제주도 육상 해안에서도 해군과 군, 소방, 경찰, 지자체 등에서 400여명이 동원돼 도보 또는 드론을 이용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도 사고 해역으로 향해 수색 상황과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해경은 침몰 원인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김대철 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구조된 금성원 선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소보다 3~5배 정도 작업할 어획량을 한 번에 잡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평소보다 많은 어획량이 침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선체를 인양한 후 배의 구조적 결함도 살필 예정이다.
금성호는 고등어와 삼치 등을 잡는 대형 선망어선이다. 대형선망은 본선과 등선, 운반선 등 6척이 하나의 선단을 이뤄 작업하는데, 금성호는 본선에 해당한다.
사고 당시 금성호는 어획물을 잡아 우현 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였고, 2차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배가 오른쪽으로 뒤집힌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번 사고는 전날 오전 4시 31분쯤 ‘어선이 침몰 중’이라는 인근 어선의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중 15명은 구조됐다. 다만, 구조된 선원 중 한국인 2명은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