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진상조사단 추미애 단장과 의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12·3 내란 관련자들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2.19.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2·3 내란 사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현직 군 지휘관이 개입된 정황을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 및 진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인 추미애·서영교·박선원·부승찬·박범계 의원 등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내란 사건이 일어난지 보름이 지났다. 그런데도 내란에 깊숙하게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 핵심 지휘자들이 아직도 현직에 머물고 있어 문서파기, 증거은닉, 도주 등이 우려된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12월 3일 새벽 김용현 만난 사람 있다” “김용현의 집사 양 씨를 검거하라”
진상조사단은 “12월 3일 새벽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김용현을 관저에서 만난 사람이 있다. 누군지 밝혀야 하는데,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양○열 씨라는 민간인”이라며 “김용현의 비서관 노릇을 하던 양 씨는 소대장 시절 인연으로 경호처장 이전부터 가족과 떨어져 사는 김용현의 집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짚었다.
이어 “(양 씨는) 중요 인사들에 대한 접객부터, 이동 안내 등 당양한 업무를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박선원 의원이 제기한 ‘3 사령관과 장관의 회동’ 당시에도 한남초까지 차량을 이동해 사령관들을 데려온 이도 양 씨로 추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올해 여름쯤 박 의원은 수방사령관·특전사령관·방첩사령관 셋이 경호처장 관저에서 비밀회동을 가졌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진상조사단은 “특히, (양 씨는 김용현이) 검찰에 자수하기 직전 휴대전화 등을 맡긴 인물이기도 하다”면서 “아직도 김용현의 내란사건 증거를 인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한, 신속히 검거해야 할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현 3일 오찬서 ‘탱크로 확 밀어버려’” “국방부 관계자들 조사·진술확보 시급” “12월 3일 삼청동 안가 모임 실체 밝혀야”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9.06. ⓒ뉴시스
진상조사단은 “김용현이 12월 3일 당일 오전 11시 40분 국방컨벤션센터 오찬에서 ‘국회가 국방 예산으로 장난질인데 탱크로 확 밀어버려라’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면서 국방부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진술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 자리(국방컨벤션센터 오찬)에 참석한 방정환 국방부 정책차장이 당일 오후 휴가를 내고 정보사령부 판교 사무실로 이동했다”면서 “국방부 지휘 구조상 조창래 국방부 정책실장이 개입하지 않고서는 실행이 어려운 부분이 많다. 조 정책실장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짚었다.
진상조사단은 계엄 선포 당일 오후 7시에 삼청동 안가에서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김용현 등이 참석한 윤 대통령 주재 만찬이 있었다면서 “삼청동 안가를 관리한 박종준 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차장을 즉각 소환해 ‘삼청동 안가모임’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12월 3일 오후 6시 정보사령관, 2기갑여단장 등 모여”
진상조사단은 “12월 3일 오후 6시부터 정보사령부 판교사무실에서는 문상호 정보사령관, 김봉규 심문단장, 구삼회 제2기갑여단장, 방정환 국방부 정책차장 등이 모였다고 한다”면서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제2기갑여단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기갑여단으로 K1A2전차 등으로 무장한 3개의 전차대대가 배속돼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구 여단장이 군단장의 승인이나 보고 없이 이 자리에 참석했는지도 확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투통제실 방문 당시 인원도 수사해야” “2차 계엄 준비 여부 확인해야”
진상조사단은 “윤석열이 전투통제실에 방문했을 때 배석했던 인사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월 4일 새벽 1시 1분쯤 국회에서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됐는데, 이후 3시간 30분 동안 비상계엄 해지를 위한 국무위원 소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윤 대통령은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 시간 동안 윤 대통령이 2차 비상계엄을 준비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전투통제실을 방문했을 때 있었던 인사들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또 진상조사단은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에 대한 의문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진사조사단에 따르면, 지작사령부는 국군 병력 25만 명을 거느린 초대형 사령부다. 그런데 강 사령관이 6월·10월 대통령 모임에도 참석했다는 제보 등이 접수됐으며, 내락 핵심 세력의 화상회의에도 참석했다는 게 진상조사단의 설명이다. 진상조사단은 “강 지작사령관이 사전에 어떤 임무를 부여받았는지 꼭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상조사단은 “12월 4일 계엄 해제 두 시간 후인 새벽 3시, 육군본부에서는 34명의 육군 주요 지휘자와 고위 장교를 태운 버스가 출발했다”면서 “국민이 걱정하는 것은 국회의 계엄 해제 이후 2차 계엄 준비 여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