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트랙터 행진 경찰에 가로막혔다는 소식에 '응원봉' 들고 남태령으로 달려간 시민들, 밤새 경찰과 대치

“한남동으로 가겠다, 길을 열어라”

남태령고개에 모인 시민들 ⓒ이대종 페이스북 갈무리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이 구성한 ‘세상을 바꾸는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 대행진이 21일 오후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인 남태령고개에서 경찰에 막히자,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과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대거 남태령고개로 집결해 농민들과 연대해 밤새 경찰과 대치했다.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개방농정 철폐’를 내건 ‘전봉준투쟁단’은 이날 오후 1시께 남태령고개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다.

전농에 따르면 경찰이 트랙터 유리창을 깨고 강제로 운전자를 끌어내리려 했고, 항의하는 전농 사무총장과 상근자 및 회원들에게 폭력적으로 진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농민들은 남태령고개에서 농성을 이어갔고, 도로는 전면통제 상태로 밤새 대치가 이어졌다. 동작대교까지 이동했던 농민들도 남태령고개로 이동해 농성에 합류했다. 이 소식을 들은 광화문 집회 참석 시민들이 농성 현장으로 이동해 남태령고개 농성 인원은 밤 9시경 1천명을 넘어섰다.

남태령고개에 농민들과 연대한 시민들 ⓒ전농

전농은 이날 밤 긴급호소문을 내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기 위해, 내란공범 국민의힘을 해체하기 위해, 남쪽 끝인 경남과 전남부터 서울까지 힘차게 행진했습니다”라면서 “경남과 전남부터 서울까지 힘차게 행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남태령 고개를 넘어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진격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갑오년 동학농민군이 끝내 넘지 못한 그 우금치가 바로 여기 남태령입니다”라면서 “이번에는 넘고 싶습니다. 반드시 넘어야만 합니다. 기필코 넘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남태령으로 달려와주십시오. 세상 그 무엇보다도 더 강한 연대의 힘으로 함께 남태령을 넘어, 한남동으로 진격합시다!”라고 호소했다.

전농 긴급지침 ⓒ전농

농민들의 호소에 2030 여성들을 주축으로 한 시민들이 대거 합류했다. 밤9시경 1천명이 넘어서면서 현장은 응원봉 물결로 뒤덮였다. 22일 새벽 1시께 대열은 서울 방향으로 행진을 이어갔고, 새벽 2시 30분께 경찰이 수도방위사령부 앞 도로에서 버스로 길을 차단했다.

21일 저녁까지 전농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전농TV의 구독자가 800명 수준이었으나, 전농에서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도록 구독해 달라’고 호소하자 삽시간에 구독자가 2만명을 넘어섰고, 전농TV는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22일 새벽 5시 기준 전농TV 라이브방송 시청자는 2만명을 넘었다.

전농은 22일 새벽 4시 전국의 회원들에게 하원오 의장 명의의 ‘긴급지침’을 내려 오전 8시까지 남태령으로 모여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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