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실 합창단 ‘따뜻한 손’과 함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노래를 부르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2.08. ⓒ뉴시스
경호처 직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축하 헌정곡으로 개사해 만든 노래에 가수 권진원 씨의 ‘해피버스데이 투유’가 쓰였다는 보도에 당사자가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가수 권진원 씨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미꽃 한 송이와 시집 한 권의 선물만으로도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는 연인들의 사랑 노래 ‘해피버스데이 투유’가 이렇게 개사되다니”라며 “정말 당혹스럽네요”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전날 SBS는 대통령 경호처가 윤 대통령 생일인 2023년 12월 18일 대통령실 강당에서 창설 6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직원들이 헌정곡을 불렀다. 경호처가 창설 기념행사를 윤 대통령 생일파티로 전락시킨 셈이다.
여기서 “새로운 대한민국 위에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라는 가사의 노래 원곡은 연인들의 생일축하곡으로 유명한 가수 권진원 씨의 ‘해피 버스 데이 투유’이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인물인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17일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해 체포됐다.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난 김 처장은 해당 행사에 대해 “여러분은 생일에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 축하송 안 해 주나”라며 “업무적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뻔뻔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 차장은 경호처 직원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 것을 지적하는 질문에도 “경호처도 참모기관이고 경호기관이고, 근접에서 모시는 기관이다. 옆에 앉아 있는 동료가 생일이어도 그렇게 해 주지 않나”라며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