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4일 오후 7시 43분께 경기도 하남시 위례신도시 남한산성 인근에서 발생했던 산불 자료사진 ⓒ뉴시스
겨울철 산불 평균 발생 건수가 1980년대보다 약 3.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 산림청으로부터 받아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대(2020~2024년) 겨울철(12·1·2월) 산불발생 평균 건수는 154건이다. 이는 1980년대(43건)에 비하면 약 3.6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겨울철 산불발생 평균 건수는 1980년대 43건, 1990년대 88건, 2000년대 128건, 2010년대 103건, 2020년대 154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산불발생 평균 일수 역시 1980년대 23일, 1990년대 35일, 2000년대 47일, 2010년대 44일, 2020년대 58일 등으로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건조특보 발효 평균 일수도 1990년대 36일에서 2000년대 48일, 2010년대 64일, 2020년대 66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의 습도가 낮은 날이 많아지면서 산불발생 건수도 서서히 증가한 셈이다.
2025년 1월 15일 팰리세이즈 화재로 인한 해변가 주택의 폐허를 보여주는 조감도. ⓒ사진=뉴시스
최근 5년간(2020~2024년) 겨울철 산불로 인한 평균 피해 면적은 501.32헥타르(ha)로 축구장 702개 수준이었다. 이 역시 1980년대 평균 피해면적(94.37헥타르)보다 약 5.3배 넓다. 평균 피해금액도 1980년대에 26억5800만원이었고, 2020년대에는 236억7200만원으로 증가했다.
정희용 의원은 “최근 LA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은 기후변화와 건조한 날씨가 산불 위험을 얼마나 증폭시킬 수 있는지 보여줬다”면서 “우리나라도 겨울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무기관인 산림청을 비롯한 관계당국은 강풍·건조 특보 시 지자체가 산불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공문 등을 통해 선제적 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