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는 무조건 폭력시위다. 다들 연장 챙겨서 좌파 판·검사·국회의원·좌파간첩 싹 다 쳐 죽이자” - 1월 18일 ‘일베’ 게시글
지난 ‘1.19 법원폭동’ 전후로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시된 폭동을 선동하거나 모의하는 글 다수가 올라왔다. 박태훈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준) 준비위원장은 31일 이 같은 게시물을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모아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내란선동 등 혐의로 고발했다.
박 위원장이 지난 30일까지 확보한 문제의 게시물은 151개다.
대부분 “무장폭력 시위 밖에 답이 없다” 등 폭동을 선동하거나,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판사를 “잡으러 (법원에) 들어가자”는 내용이다. 박 위원장이 본 글 중에는 “이재명 죽이고 그냥 소년원 2년 갔다 오자” 등 살해협박 글도 있었다. 야구방망이 사진과 함께 “평화시위 어쩌구 개소리 말고 다 알루미늄 빠따 하나씩 챙겨서 참여해라”라는 글도 보인다.
온라인커뮤니티 '일베'에 올라온 게시물 ⓒ일베 게시물 캡쳐
특히, 박 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해당 온라인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헌법재판관에 대해 신상털이를 하고, 가족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헌법재판관 개인에 대한 테러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1.19 법원폭동’으로 끝난 게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 1월 18일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서 한 게시물 작성자는 “곧 무력이 필요할 때가 올 것”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심판 때를 위해 “힘을 아끼고 비축하자”고 선동했다.
심지어 박 위원장은 “사이트에서 평화시위를 운운하면 ‘프락치냐’면서 평화시위를 배척하는 분위기가 팽배했고,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그가 수집한 게시물 중에도 상당수는 평화시위를 배척하는 글이었다. 또 어떤 커뮤니티 이용자는 “트럼프 난동 지지자도 모조리 사면·복권됐다”면서, 폭동을 일으켜도 결국 사면·복권될 것이라고 부추겼다.
온라인커뮤니티 '일베'에 올라온 게시물 ⓒ일베 게시물 캡쳐
국수본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서울 서대문구 인근에서 ‘민중의소리’와 만난 박 위원장은 “이게 단순히 온라인커뮤니티 상의 게시물이 아니라 실제 행동, 그것도 헌법기관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력 그리고 방화시도까지 있었던 것이고.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죽이겠다는 식으로 들어간 것이기에 국헌문란, 내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때 수사와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테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도 우려했다.
또 “이번 사건은 실제 내란을 모의했고 폭동을 일으킨 사건”이라며, 다른 내란 및 내란선동 사건과는 “다른 차원으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