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폭동 모의' 확산, "13일 디데이...반국가 세력 직접 척결하자 얘기 나와"

'폭동 모의 커뮤니티' 고발한 진보당 박태훈 "충격적인 게시글 많아...끝까지 추적해 폐쇄할 방법 찾아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 (자료사진) ⓒ뉴시스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을 비롯해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헌법재판소 폭동' 모의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고발한 박태훈 진보당 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장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인 오는 13일을 "디데이로 삼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원래는 '탄핵 인용했을 때 행동하자'는 여론이 주됐는데, 지금은 마지막 변론 기일로 지정된 13일을 디데이로 잡자고 한다. '탄핵 인용되는 걸 보고만 있냐', '인용된 다음에 행동하면 무슨 소용이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충격적인 게시글들이 많다. '이재명 대표를 죽이면 끝나는 거 아니냐'는 글도 많고, 서부지법 구속 판사나 헌법재판관의 가족 관계, 주소 등의 신상을 추적하는 시도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며 "'탄핵이 인용될 때 쳐야 되니까 지금은 힘을 모아두자' 이런 게시글이 진짜 많다"고 했다.

이어 "어제도 헌재를 답사했다면서 경찰 병력과 경찰 버스 배치 현황을 그려두고, 빨간 선으로 보안이 취약해 보이는 위치를 표시해 두기도 했다"며 "그곳으로 산책하자면서 '산책해서 문형배 재판관 이런 사람들을 만나야 되지 않겠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초코 퍼지', '엔드 게임' 이런 식으로 은어를 사용해서 표현하고 있다"며 "미국 영화 '더 퍼지'에서 나온 살인 등 모든 불법 행위가 용인되는 공휴일인 '퍼지데이'에서 따온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극기 봉에 쇠붙이를 붙여서 경찰을 공격해야 된다'거나, '죽창, 야구 배트를 퍼지데이를 위해서 준비해 놔야 된다', '디데이가 되면 내란 수괴가 말하고 있는 반국가 세력들을 직접 척결하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MBC 사옥의 평면도를 게시한 글도 있다며 "지하 3층부터 14층까지 그 지도들을 쫙 놓고 형광펜으로 사장실, 뉴스룸 등을 표시를 해 놓은 것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거기(MBC)로 '가자'는 말을 쓰면 고발당할 거 같으니, '절대 가지 마' 이런 식으로 은어나 반어법으로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모니터 뒤에 숨어서 폭동을 선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위험하다. 그 사람들이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넘어가면 언제든 제2, 제3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일부 게시글 하나하나를 제재한다거나, 이걸 그냥 장난으로 넘기게 되면 안 될 것 같아서 끝까지 추적해 폐쇄시킬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베저장소 그리고 디시인사이드의 '국민의힘 갤러리', '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 '미국 정치 갤러리' 이렇게 네 곳을 보고 있다"며 '커뮤니티 내 주도 세력이 따로 있거나, 조직적이라는 느낌을 받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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