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환제 도입하자" 이재명에 야유한 국힘...연설 중 고성, 삿대질도

초등학생 본회의 참관...'소리치는 국회의원' 모습 모두 지켜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난에 손을 들어 제지하고 있다. 2025.02.10.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하자, 국민의힘은 야유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의 연설을 팔짱 끼며 들었고, 마음에 들지 않는 구간에는 큰 목소리로 끼어들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 대표의 연설을 끝까지 듣지 않고 이석한 이들도 다수 있었다.

이 대표는 이날 2월 임시국회 시작을 맞아 국회 본회의에서 43분에 걸쳐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고, 연설 중 두 차례 말을 멈춰야 했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연설문 내용을 문제 삼으며 방해한 탓이다.

특히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한 시민과 응원봉, 떼창이 함께한 광장을 언급하며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공복의 사명을 새기며 '민주적 공화국'의 문을 활짝 열겠다. 그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하자 비난이 쏟아졌다.

해당 대목에서 일부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에게 삿대질하며 "법인카드 쓴 것부터 토해내요", "법인카드 쓴 것부터 토해내고 얘기하라고" 등 격양된 반응을 보였고, "불체포 특권 포기는 어떻습니까", "조사부터 합시다" 등 발언도 이어졌다.

이에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석으로 몸을 돌린 뒤 "박충권 의원님, 마저 말씀하십시오"라며 대응했다. 수 초의 시간이 흐른 뒤 이 대표는 "이제 (연설을 다시) 해도 되겠나"라며 "내일 여러분 대표(권성동 원내대표)가 말할 때 우리가 조용히 들어드리겠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또한 이 대표는 "초등학교 학생들도 와서 (본회의를) 보고 있다고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본회의장 방청석에는 참관 온 시민들이 앉아 있었다. 이 가운데는 초등학교 학생들도 자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2025.022.10. ⓒ뉴스1

이 대표가 "특정 영역의 노동시간을 유연화해도, 그것이 총 노동시간 연장이나 노동 대가 회피 수단이 되면 안 된다"며 최근 반도체 연구·개발직 '주 52시간 예외 적용' 가능성 언급을 둘러싼 논란에 설명을 이어갈 때도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 대표는 연설 중 끼어든 국민의힘 의원을 바라보며 "우재준 의원님, 잠깐만 기다려 달라. 제가 한 마디 더 드리겠다. 품격 좀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원하는 건 유연화하자는 거지 총 노동시간 늘리는 게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는 "노동 착취로 어떻게 국제 경쟁을 하겠나"라며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전 세계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첨단산업 기업들이 노동착취하고 노동시간 늘려서 경쟁하겠다는 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밖에도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내란 잔당의 폭동과 저항이 두 달 넘게 계속되며 대한민국의 모든 성취가 일거에 물거품이 될 처지다", "1894년 우금치 고개를 넘지 못한 동학농민군의 꿈은 2024년 마침내 남태령을 넘었다", "노동유연성 확대로 안정적 고용을 확대하는 선순환의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 등 연설 구간에서 웅성거렸다.

이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야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단상에서 내려가기 전, 정면과 좌우에 앉은 의원들을 향해 각각 고개 숙여 인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도 인사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이미 연설 도중 자리를 비우고 떠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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