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독일 공영방송 왜곡 다큐 독일교회와 공동 대응 나선다

“독일 공영방송 다큐, 불법 계엄 관련 왜곡 정보 방영돼 유감”

독일 공영방송 ARD와 ZDF의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코리아-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INSIDE SÜDKOREA - STAATSKRISE IM SCHATTEN VON CHINA UND NORDKOREA’ 이번 다큐는 한국의 계엄과 탄핵 정국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터넷 캡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교회협)가 독일 공영방송 ARD와 ZDF가 지난 12. 3 불법 계엄 사태에 관하여 왜곡된 정보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이런 내용의 입장문을 독일개신교협의회(Evangelische Kirche in Deutschland, 이하 EKD)에 영문으로 전달했고, 독일 교회와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독일 교회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독일 공영방송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보도를 준비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줄 것을 요청한다”


교회협은 7일 교회협 총무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를 심각하게 왜곡한 독일 공영방송 ARD와 ZDF의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코리아-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INSIDE SÜDKOREA - STAATSKRISE IM SCHATTEN VON CHINA UND NORDKOREA’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 다큐멘터리는 한국 사회의 복합적인 현실을 올바르게 전달하기보다, 특정 극우 세력의 주장에 기반한 편향적 시각을 담아냄으로써 한국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이들에게 국제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교회협은 “그동안 독일 교회는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깊은 연대를 보여주었으며, 우리는 그 오랜 동역의 관계를 귀하게 여기고 있다. EKD는 1970년대부터 한국 민주화운동의 여정에 참여해왔으며, 도여수 루츠 드레셔(Lutz Drescher) 선교협력동역자를 비롯한 수많은 독일의 신앙인들은 군부 독재에 맞서 싸우던 한국 시민들과 함께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우리는 EKD가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독일 공영방송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보도를 준비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이번 다큐멘터리는 한국의 민주적 질서를 부정하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마치 객관적 사실인 것처럼 다루고 있다. 특히, ‘중국-북한-야당’과 ‘미국-일본-여당’이라는 이분법적 냉전 구도를 설정함으로써, 현재 한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국제적 정세와 연결시키려는 위험한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 정보이며, 이러한 서사는 한국의 선거뿐만 아니라 입법부와 사법부의 정당성까지도 의심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와 ZDF의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코리아-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INSIDE SÜDKOREA - STAATSKRISE IM SCHATTEN VON CHINA UND NORDKOREA’ 이번 다큐는 한국의 계엄과 탄핵 정국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터넷 캡쳐

아울러 “다큐멘터리는 취재원의 균형을 철저히 무시한 채 극우 성향의 정치인과 종교 지도자들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담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공정하게 반영해야 하는 언론의 역할을 저버린 것이며, 결과적으로 극우 세력의 선전 도구로 기능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ARD와 ZDF가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정신을
스스로 부정하는 보도는
심각한 역사적 모순이며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


교회협은 독일 공영방송인 ARD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힌츠페터 기자를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 투쟁을 세계에 알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번 다큐멘터리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시민들의 역사를 부정하고, 이를 위협하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제작되었다. ARD와 ZDF가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정신을 스스로 부정하는 보도는 심각한 역사적 모순이며,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협은 “한국의 상황은 ‘여론 변화’가 아닌 극우 정치·종교 세력의 야합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이러한 맥락을 고려할 때, 독일 공영방송이 이들의 주장에 기반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방영했다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드는 행위이다. ARD와 ZDF는 자신들이 제작한 콘텐츠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이러한 방송이 독일 사회에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EKD를 비롯한 독일 교회와 에큐메니칼 공동체는 역사적으로 한국 민주주의 운동과 깊은 연대를 가져왔다. 우리는 그 관계가 지나온 역사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EKD 차원에서 ARD와 ZDF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편향되고 왜곡된 보도에 대해 해명을 요청할 것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우 세력과 이들의 정치적 종교적 야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독일 사회 내에서 바른 인식을 공유해 줄 것 ▲독일교회가 NCCK를 더불어 한국의 에큐메니칼 공동체와 긴밀히 협력하여 한국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공동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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