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목회자·교인들 “극우 기독교 준동하는 내란정국 참담”

교회협 시국회의 등 사순절 금식기도회 통해 한국교회 극우화에 대한 회개와 성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회의·기독교시국행동·윤석열폭정종식그리스도인모임을 비롯해 여러 개신교회와 단체들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순절 금식 기도회 돌입을 선언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개신교 목회자와 교인들이 한국교회 극우화에 대한 회개와 성찰의 의미를 담아 사순절 릴레이 금식 기도에 나선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회의·기독교시국행동·윤석열폭정종식그리스도인모임을 비롯해 여러 개신교회와 단체들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순절 금식 기도회 돌입을 선언했다. 10일 시작된 기도회는 부활절을 앞둔 오는 4월 11일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된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둔 40일간의 기간을 말하는 데 기독교인들은 이 기간 동안 금욕으로 참회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들은 사순절 메시지는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2025년 사순절기를 맞으며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오늘, 이 땅에 드러난 내란의 실체와 그 혼란 속에서 극우 기독교의 모습이 참으로 참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늘 우리는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역사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어리석고 무도한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해 총칼로 쿠데타를 일으키고, 스스로 저지른 헌정 파괴의 죄로 직무가 정지되어 감옥을 드나들고 있다. 이 어처구니없는 일로 나라 전체가 한순간에 혼돈으로 빠져 들었고, 피땀으로 일구어 온 민주주의가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그 어리석은 일로 나라의 품격은 사라지고, 국가가 보호해야 할 서민들의 삶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온 국민과 함께 헌재의 신속한 탄핵으로 이 혼란이 극복되고 정상적 헌정질서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지금은 이 혼돈을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합해야 할 절체절명의 역사적 위기이다. 심지어 지난 토요일에는 법망을 피하려는 술수로 내란범 윤석열이 석방되는 괴이한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며 “법을 악용해 정의를 조롱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극우 개신교가 발호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하나님과 성경의 가르침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세속의 정치적 욕망에 사로잡힌 저들은 복음을 왜곡하고 신도들을 미혹해서 반민주 반생명의 길로 이끌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를 전해야 할 자칭 기독교인이라 하는 자들이 혐오와 증오에 영혼을 팔아넘기고 가짜뉴스와 폭력을 사주하고 선동하다니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잘라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전 아무개나 손 아무개가 참된 기독교와는 아무 상관 없는 기독교적 외피를 뒤집어쓴 정치집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데에는 한국교회가 깊은 곳에서 물량주의, 교권주의, 우상 숭배적 광신주의, 반지성적 문자주의, 몰역사적 개인주의 등 수많은 신앙적 오류에 빠져있었음을 뼈아프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마땅히 이번 사태를 통하여 한국교회의 깊은 곳에서 성찰과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하나님의 뜻보다 세상의 이념과 힘을 더 숭상했던 죄를 깊이 반성하자. 그 반성 위에서 다시 교회의 참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교회 개혁의 길을 찾아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끝으로 “그래서 우리는 이 위기 속에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의 손을 모은다. 오늘부터 우리는 곡기를 삼가며 하나님께 간구할 것이다. 하나님 극우주의에 빠진 저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며 “우리 모두가 맑고 고운 영으로 거듭나 오늘, 이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정의와 평화의 빛을 비추는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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