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십자각 농성장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전국 대표자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2025.03.11. ⓒ뉴시스
전국 1,700여 개 단체가 연대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대표자들이 11일 비상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국의 시민에게 "윤석열 파면" 목소리 결집을 위해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했다.
비상행동 대표자 130여 명은 이날 서울 광화문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파면에 동의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매일 저녁 7시 집회와 농성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비상행동은 공동의장단이 지난 8일부터 단식·철야 농성에 돌입한 광화문 농성장 앞에서 연일 대국민 호소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비상행동 대표자들은 "광화문을 거점으로 대규모 천막 농성촌을 형성하고, 윤석열 파면에 동의하는 모든 시민들은 매일 저녁 집회와 농성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과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에 분노한 이들은 "윤석열이 파면될 때까지 이곳 광장을 지킬 것"이라며 "윤석열의 신속한 파면과 처벌, 내란 세력의 청산과 재집권 저지, 사회 대개혁을 위해 광장의 시민들과 함께, 정당을 포함 동의하는 모든 세력과 같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내란에 동조하고 선동하며 헌법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국민의힘 심판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이다. 윤석열을 석방한 검찰에 대한 규탄 행동도 이어갈 것"이라며 "전국에 시민사회단체들과 제 세력들에게 윤석열 파면을 위해 최대한 광화문 앞으로 모여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3월 15일 토요일, 전국에 시민사회 단체들과 많은 시민들이 집중 참여해 100만 명 이상 규모의 윤석열 파면 대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남순 윤석열정권퇴진 강원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오늘 그리고 이번 주는 지난 두 달여 간의 파면 활동과는 다른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 내란 우두머리, 그의 공범 동조자들을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주간"이라며 "산, 물, 바다로 막혀 하나로 모아내기 어려운 지역적 특성이 있는 강원도지만 여러 곳에서 촛불을 틀고 윤석열 탄핵을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류봉식 광주 비상행동 상임대표는 "어제 광주 5·18 민주광장에 천막을 설치해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며 "매일 결의대회, 출근 선전전, 피케팅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이번 주에 집중해서 진행하겠다. 서울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시민들은 광주에서 반드시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한 국민적 저항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식 농성 중인 이호림 비상행동 공동의장(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은 "헌정질서 파괴에 맞서는 우리 모두의 더 크고 넓은 연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곳을 민주 수호를 위한 투쟁의 광장, 연대의 광장으로 함께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하원오 비상행동 공동의장(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도 "다시는 반국가 세력들이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함께 투쟁하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