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룰 수 없다" 윤석열 파면에 한목소리 낸 이재명과 비명계

광화문서 '국난 극복 위한 시국 간담회'..."단결된 모습 보이자" 강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전 의원,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재명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더불어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국난 극복을 위한 시국 간담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3.12.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만났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비판하고,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인용' 결정을 촉구하며 '당이 단결된 모습을 보이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 경복궁역 인근에 설치한 '윤 대통령 파면 촉구' 당 천막 농성장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과 국난 극복을 위한 시국 간담회를 가졌다.

첫 공개 발언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농성 4일 차를 맞은 김경수 전 지사가 열었다. 김 전 지사는 "비상행동 시민사회 대표단에서 단식을 시작한 이래 야5당을 포함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분들이 광화문으로 모이고 있다"며 "오죽하면 이 천막 농성장 뒤쪽으로 밤이 되면 은박지를 둘러싼 시민들이 밤샘 농성을 하며 광화문의 밤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대통령이 파면되느냐, 대한민국이 파멸하느냐의 갈림길에 선 거 같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탄핵을 이끌도록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김 전 지사의 말대로 국민 불안이 엄습하고 있다. 그만큼 절박하다"며 "(윤 대통령이) 석방되던 날 독립운동하다가 나온 거 같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더 이상 방치하면,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거 같다는 두려움에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 쓴소리도 많이 한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엄, 내란, 내전까지 이어지게 한 국론분열의 책임자 윤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는 것은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전 의원은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과정에서 보여준 법원, 검찰의 태도에 분노한다"며 "두 쪽 된 나라를 다시 묶어 세우기 위해 즉각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의원은 "위험한 대열이 있다면 그 앞에 민주당이 나서고, 승리의 퍼레이드 맨 뒤에 민주당이 서겠다"며 "이 자리에 모인 민주당 지도자들과 함께 빼앗긴 봄을 찾아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광재 전 총장도 "이 자리는 민주당부터 하나 되는 날"이라며 "희망을 만드는 나라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석 전 실장 역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더 확실하게, 국민 속에 뿌리내리고 중심을 잡아주길 부탁한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마음을 모아가겠다"고 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발언한 이 대표는 "모두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김 전 지사를 바라보며 "김 전 지사 건강을 많이 해치기 전에 상황이 정리돼야 할 텐데 걱정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정치를 맡고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희도 책임감을 느낀다. 어떻게 우리는 아무 잘못 없이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데, 우리의 책임도 적잖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능수능란하지 못하고, 완벽하지 못하고, 능력이 부족한 그런 부분도 있을 거다. 그러나 분명한 건 최소한의 기본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향해 "최소한의 양식을 회복하고, 최소한의 근본적인 책임을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민주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데 견해를 일치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나 "국민이 갖고 있는 불안과 공포감을 해소하기 위해 민주당이 흔들림 없고,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국민을 안심시키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참석자들은 앞으로 힘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해서 협력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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